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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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집 쇼잉
jakim

 

 얼마 전부터 Loblaws 매장에 쵸코릿 박스, 칩스 박스가 쌓이길래 뭔가 봤더니 할로윈데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Treat 이었다. 내가 편의점을 할 때는 때에 맞춰 장사 준비했어야 했는데, 편의점을 그만둔 지 근 20년 지나다 보니 이제 감각이 무디어졌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 마저 캔디를 얻으러 다닐 나이가 아니다 보니 더욱 할로윈과 멀어졌다. 


 아폴로를 데리고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어느 집에 하얗고 시커먼 장식들로 치장을 해놓았는데, 농구대 위에는 커다란 독거미를, 차고 앞에는 하얀 인간의 해골을, 집 입구 쪽에는 여러 가지 귀신 모양에 거미줄을 쳐놓아 너절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 집 앞을 지나게 되면 무섭다기보다는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만약에 할로윈 데이에 보슬비라도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이라도 분다면 게다가 그 집 입구는 차고 뒤쪽으로 쑥 들어가야 있기 때문에 혼자 그곳에 들어 갈려면 보통 심장으로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 집 주인의 의도가 달성되는 것이다. 


 지난주 고객들을 모시고 미시사가 쪽에 집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집을 보러 가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고객이 원하는 집보다 훨씬 상태가 안 좋은 집을 보게 된다. 돈에는 한계가 있는데 특히 지난 수년간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그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 그날도 예외 없이 고객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못한 집들을 본 상태였다. 


마지막 볼 집은 이토비콕에 속한 집이었다. Semi-Detach Back split 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영 마음에 안 들어 하길래,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이거 보지 말까요?’하고 여쭸더니 이왕 온 거니까 보자고 한다. 초인종을 누르니 잠시 후에 서양 할머니가 나와 문을 열어주는데 얼굴은 작은데 키가 상당히 컸고, 나이는 얼추 90여세 정도로 보였다. 들어가 신발을 벗으려니 신발을 신고 들어오란다.


 내가 앞장서고 남자분이 뒤따르고 여성 두 분이 그 뒤에 오는데 신발을 벗고 다니기는 힘들 정도로 지저분했으며, 무슨 퀴퀴한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했다. 부엌을 지나 뒤쪽의 거실에서 서로 ‘이게 뭐가 썩는 냄새지?’ 하면서 여자분 두 분은 밖에 나가겠다고 나가 버리고 남자 둘만 남았는데 고객이 지하실로 내려갔다.


 나는 기분이 찜찜해서 지하실을 내려가지는 않고 입구에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무슨 짐이 그리 많은지 방마다 구석마다 뭔가가 잔뜩 쌓여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지하실도 가운데는 물건들이 쌓여있었고 가장자리로 걸어 다닐 수 있게 해 놓았다.


 지하실 내려가는 문 옆에 기념패 같은 게 있길래 대충 보았더니, 성경말씀은 아닌데 ‘너 자신 크게 여기지 말고 하나님을 크게 여겨 경외하라’ 뭐 대충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그 옆에는 그 할머니와 남편인지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 


 고객 분이 지하실에서 올라왔고, 나는 찜찜한 마음에 밖으로 나가려고 했더니 방을 좀 봐도 되겠느냐고 해서 리빙룸에 앉아있던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고개를 끄떡거린다. 리빙룸에서 대여섯 계단을 올라가니 왼쪽에는 화장실과 방, 오른쪽에는 안방인 듯한 방이 있었다. 예상대로 모두들 지저분했는데 안방 앞에서 고객 분이 앞서 들어가다가 문 앞에서 섰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가다가 우리의 시선이 침대와 서랍 사이의 큰 Area Rug 에 둘둘 말린 한 물체에 멈춰 섰다.


 그 카펫이 말린 상태가 한쪽은 좀 두껍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약간 가늘어지다가 마지막 끝부분에 살짝 올라간 모양이었다. 고객 분과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냄새가 이상하다 했더니 저기다 시체를 싸놓았구먼” 갑자기 등뒤에서 할머니가 나를 당기는 것 같아 뒤를 쳐다보고 “빨리 나가죠” 했더니, “우리 저거 한번 열어볼까?” 하신다. “우리 모르는 체하고 나가죠” 그리고 리빙룸으로 내려오니 할머니가 우리를 쳐다보는데 오싹하는 것이었다. 


 밖으로 나와 운전하며 고객 분들 차로 가면서 고객 분이 “끝에 가서 발끝이 서 있는 것 보면 틀림없이 시체고, 그 냄새는 시체 썩는 냄새야”하신다.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해 알려줬더니, 깜짝 놀라며 그러냐고 자기가 알아보겠다고 했다. 


고객 분들이 내리고 그 친구분 집에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그 집으로 가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랬더니 나에게 경찰과 엠블란스가 출동할 테니 그 집으로 오란다. 싫다고 안 간다고 했더니, 점심 먹으러 가야 한다는 말은 빼고, 내가 무조건 와야 한단다. 아, 괜히 신고해서 골 아프게 생겼구나.


 할 수 없이 그 집 쪽으로 가면서 꺾어지는 곳에 차를 세우고 좀 기다렸더니 엠블란스 한 대가 그 집 방향에서 나온다. 차를 세우고 그 집에서 나오냐고 했더니 그렇단다. “Is it a corpse?”하고 물었더니 시체가 아니고 책이랑 잡동사니를 카펫으로 둘둘 말아놓은 거란다. 왜 네가 직접 열어보거나 아니면 할머니에게 물어봤으면 이 소동이 안 났을 텐데, 엠블란스에 경찰까지 출동하게 만드냔다. 그래서 “How about the smell? It is smell of corpse.”했더니 운전하는 친구가 동감한다는 취지로 고개를 끄떡끄떡 하면서 고양이가 있는데 할머니가 치우질 못해 그렇단다.


 고객 분께 전화해 알려드리며 둘이서 배꼽잡고 웃었다. 이번 할로윈 그 할머니 덕에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졌구나. 할머니도 심심한데, 경찰도 오고 엠블란스도 오고 하루 재미있게 보내셨겠지. 점심도 못 먹고 긴장했더니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어쩌면 그 할머니가 의도적으로 할로윈데이를 맞이하여 집안을 그렇게 장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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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chung
yuchung
기억에 남는 대단한 할로윈데이를 맞이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