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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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탄생
jakim

 

 요 근래에 두 권의 대하소설을 읽었다. 하나는 ‘대륙의 딸들’ 이라는 책으로 픽션이 아닌 진짜 자기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그린 것인데 1권만 읽었고 2권은 아직 도서관에서 찾질 못해서 못 읽어봤다. 시절은 중국의 근, 현대사를 지내 오면서 중국의 인민이 특히나 여성이 살아온 험난한 세월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53년생이니 그의 할머니는 나의 어머니보다 좀 더 나이가 많고, 그의 어머니는 나의 큰누나보다 몇살 위 정도이니 우리의 바로 윗세대가 겪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보니까 더욱 실감이 났다.


 그의 할머니는 태어나자마자 전족(조그만 발)을 가져야 된다고 해서 어머니가 딸의 발을 묶는데 그러면 뼈도 부스러지고 엄청난 고통을 당해야 한단다. 이유는 단 하나 남자들이 그 전족을 보면 성적으로 엄청난 흥분을 느낀단다. 그러면 시집을 더 잘 간다나. 그러고 보면 중국남자들의 변태적 성향을 엿볼 수 있다. 부패한 장개석의 국민당과 모택동의 공산당간의 싸움에서 죽어나가는 인민들. 공산당이 정권을 잡자 모택동의 실책으로 수천만 명이 50년대 말에 굶어 죽었단다. 그 중에 더욱 억압당하는 여성들…


 또 한권은 ‘닥터 지바고’ 인데 오래전에 한번 읽었음에도 다시 한 번 읽어보니 꼭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대륙의 딸들’과 거의 동시대의 이야기 이니 거기서도 세계 제1차 대전과 공산 혁명의 와중에 서민들이 무진 고생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즈음 부동산 경기가 식어 경제적으로 좀 쪼들려도 내가 이 좋은 시대에 좋은 곳에 살고 있음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런데 더욱 행복한 일이 생겼으니….


 7월 26일 오후 1시 37분 노스욕 제너럴 호스피탈에서 천사가 한명 태어났다. 우리 부부는 그날 1시부터 병원 2층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사위가 곧 수술을 시작하니 수술이 끝나면 Mom and Baby Section 으로 오란다. 그래서 복도에 있는 안내원에게 물었더니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저쪽으로 가서 왼쪽으로 돌면 된단다. 걸어가면서 “저렇게 예쁘고 멋진 여자가 친절하게 말하는걸 보니 오늘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애.”했더니, “정말 당신은 미신적인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한다.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3시경에 문자로 사진이 3장 들어 왔다. 딸이 누워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과 아기가 우는 사진 등. 사진을 받자마자 집사람은 자기 오빠 언니들에게 전송하기 바쁘고, 나는 우리 누나들과 조카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전송하기 바빴다. 그러면서 우리 딸이 태어날 때가 생각났다. 바라던 아들 대신 딸이 나왔다고 의사에게서 아기를 받지 않은 쪼잔한 아빠였던 나의 그때 행동이 얼마나 못난 행동이었던가.


 시간이 좀 흐르자 딸을 태운 침대가 지나갔고 병실로 들어가자 아기를 품에 안겨준다. 5파운드13온스면 예전에 딸보다 무려 2파운드가 적다. 내 주먹보다 작은 얼굴에 입, 코, 눈, 귀 모두 붙어있고, 그 앙증맞은 입으로 하품도 하고, 우렁차게 울기도 하고, 가늘게 눈을 뜨고 자기 할아버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듯이 바라본다. 


 아기가 너무 작으니 한번 안으려면 무척 조심해야 한다. 이제 이 아기가 무럭무럭 크겠지. 날짜로는 일년 중 가장 왕성한 7월에 시간상으로의 하루에서 가장 태양의 활동이 왕성한 때 태어난 우리 손녀딸. 어렵고 힘든 세월은 다 지나갔고, 이제 남녀차별도 거의 없는 세상에서 열심히 무럭무럭 커라. 네가 태어난 그 날짜와 시간처럼 왕성하게 살아라. 


 나는 우리 손녀가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사랑도 많이 나눠주고, 성실하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손녀딸에게 바라지만 말고 나도 변해야겠지, 좀 더 관대하고 인자하고 품격있는 할아버지가 되기 위하여 더욱 노력을 해야겠다.


 Jamie 유나 탄생을 축하해! 이 세상은 모두 너의 것이니, 너의 꿈을 마음껏 펼쳐보렴. (2017년 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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