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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란
(피커링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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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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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조국을 떠나 살아온 지 어언 50년. 조금 거창한 표현은 반세기. 참으로 빠르게 지나온 50년의 삶이다. 이렇게 강한 애국심, 젊었을 때는 덜했을 것이다.


 가끔 TV나 신문지상에 대한민국 국기와 같이 한국 사람들의 이름이 비쳐지면 반갑고 즐겁고 축하를 보내곤 했다.


 운동 중에서도 골프를 너무 사랑하는 남편은 TV 시청이 대단하다. LPGA 여자 골프대회 중계와 시상식에서 유니폼에서도 Korea 가 눈에 뛴다.


 영어가 서툰 탓에 통역을 대동한 P 여자 선수의 인터뷰에서 1, 2, 3 등 모두 한국인 선수들이 차지했다니 대단하다. 


 고국의 위상을 높이고 Korea를 알린데 박수를 힘껏 쳐준다. 남편도 기분이 좋아서 칭찬한다.


 캐나다에 산지 수십 년이 지나도 조국은 여전히 대한민국이다. 손주 녀석이 애국가를 멋지게 부르더니 할아버지도 따라하게 한다. 애국가 가사만 들어도 난 눈물이 난다.


 지난날 아들의 사관학교 재학시절에 O-Canada 재창에도 감격과 감동을 하면서 불렀던 기억이 생생하다. 벌써 6번이나 현대승용차를 구해서 애용하는 우리다. 60년대의 조국을 잊을 수가 없으니 아들도 삼성제품을 애용한다. 아버지날에 좋은 삼성 TV를 선물로 주면서 조국을 알린다.


 손주 녀석들은 김을 좋아한다. 떡을 즐기고 팥빙수도 즐긴다. 자주 할머니의 고국인 한국을 알려준다. 단감, 참외, 배를 구해서 맛도 알게한다. 나는 당당한 한국인-캐나다인이기에 떳떳해지고 싶다.


 가끔 사랑으로 전해주는 선배님의 익은 포기김치 맛이 너무 좋다. 토스트랑 김치도 내가 즐기는 음식이다. 이곳에서 자란 야생마늘 김치의 맛을 잊을 수 없다.


 가끔 어릴적 봐왔던 친정집의 콩나물시루가 생각난다. 까만 보자기를 덮어두면서 자주 물을 주었었다. 무쇠 솥에 밥이 끓을 때 잘 씻은 콩나물과 같이 넣어 익히고 양념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고추장과 섞으면 멋진 비빔밥이 되었고, 뭇국이 된장과 섞여 구수할 때면 두부와 파를 섞으면 일품이다.


 어린 시절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냄새가 약간 짙었던 청국장, 햇농사로 지은 무청 김치랑 깍두기를 잘 섞어 비벼먹던 맛, 그 시절은 절대 다시 올 수가 없다. 다만 그리워할 뿐이다.


 자주 식품점에 간다. 옛날의 맛을 추억하려고 김치전과 녹두 부침, 오징어무침, 콩자반과 멸치볶음을 골고루 사온다. 아침 뉴스에 장마가 심한 고국의 고향 소식이 맘에 걸린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 방학을 맞은 손주들이 알찬 시간을 활용하니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딸아이는 날씨가 좋은 날엔 자전거로 출퇴근을 즐기면서 열심이다. 퇴근 후엔 녀석들을 데려오고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아직도 데이케어에 가는 꼬마 녀석을 가끔 만나도 귀엽다.


 “할멈, How are you?” 귓가에 생생하다. “Grape, please!” 밥맛이 없는 탓에 포도나 과일을 즐긴다. 웬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2살 반이 되었다. 이번 주에 방문하면 공원에서 미끄럼과 그네도 태워주마. 잠시라도 쉴 시간을 딸에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알아줄는지.


 며느리의 안부전화는 항상 감동적이다. 새로 이사한 안식처에서 잘 적응하기를 기도한다.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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