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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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12)-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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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 ‘당신이 번제물 곁에 서소서. 나는 저리로 가리이다. 여호와께서 오셔서 혹시 나를 만나시리니 그가 내게 지시하오는 것은 다 당신에게 알리리이다.’ 하고, 언덕길로 가니,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시는지라. 발람이 아뢰되 ‘내가 일곱 제단을 쌓고 각 제단에 수송아지와 숫양을 드렸나이다.’ 여호와께서 발람의 입에 말씀을 주시며 이르시되 ‘발락에게로 돌아가서 이렇게 말할지어다. 그가 발락에게로 돌아간즉 발락과 모압의 모든 고관이 곁에 함께 섰더라.”(민 23: 3-6)

 

모세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격파하고 모압 평원에 진을 치자, 모압 왕 발락은 극도의 위기의식에 사로잡힌다.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의 두 강대국 아모리와 바산을 굴복시킨 여세를 몰라 그를 공격해 온다면 모압도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발락은 미디안 왕들에게 연합하여 이스라엘에 대항할 대책을 마련하자고 제의 한다.

그것은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었다. 모압 족속은 이스라엘과 친척 관계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유황불에 멸망하는 소돔 성을 탈출한 후 그의 두 딸과 동침하여 낳은 후손들이 모압과 암몬 족속들이기 때문이다.(창 19:36-37)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모합과는 싸우지 말라고 하셨기에(신 2:9), 이스라엘은 모압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그러므로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이 그의 영토를 지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것을 묵인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발락은 미디안의 여러 왕들에게 이스라엘을 물리칠 방도를 강구하자며 이방 점술가 발람을 불러오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그 당시 고대 동방사회에서는 술사들의 저주와 축원이 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때문에 많은 점술가들이 활약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이방부족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점술가가 발람이었다. 발람은 이방인이기는 했지만 여호와 하나님에 관해 알고 있었으며, 그를 경외하는 마음도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발락의 사신들이 찾아와 엄청난 사례금을 제시하며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했을 때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발락은 더 좋은 조건들과 더불어 고위급 사신단을 다시 보냈고, 발람은 그들을 따라 발락에게 간다. 그러나 발람은 끝까지 발락이 원하는 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한다.

분노한 발락은 “속히 내 앞에서 떠나라.”고 외쳤고, 발람도 자기는 하나님께 순종할 뿐이라며 그곳을 떠난다. 표면상으로 보면 발람은 하나님의 진정한 선지자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이중인격자로서 세상을 향한 욕망으로 가득 찬 거짓 선지자였다.

발람이 발락과 헤어진 후 모압 평원에 계속 머물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압 족속이 섬기는 바알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는 죄를 범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발람이 꾸민 간교한 계교 때문이었다.(민 31:16; 벧후 2:14-16)

역사가 요세푸스가 들려주는 발람의 계교는 이러했다. “모압과 미디안 여자들을 요염하게 분장시켜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게 하십시오. 그들은 오랜 광야생활을 하며 성적으로 굶주린 까닭에 당신네 여자들의 유혹에 빠져들 것이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들이 섬기는 바알 앞에 절하며 타락하여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이 같은 발람의 계략이 적중하여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을 섬기게 되었고, 이방여인들과 향락에 빠져드는 가증스러운 죄악을 범하게 된 것이다. 발람이 어째서 이처럼 무서운 계교를 남겨주고 떠난 지는 확실히 알 길은 없다. 그러나 발람이 비밀협상을 벌여 발락이 제시하는 엄청난 재물과 영화를 보장받고 그렇게 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랬을 경우 발락은 미디안 족속들과 협의하여 발람의 악랄하고 무서운 계교를 실천에 옮겼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바알에게 절하며 이방여인들과 음행하는 악을 행하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민 31:2)하신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디안 족속은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후손들로서 요단 동편에 자리잡고 목축업과 육로를 통한 교역을 하며 살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그곳을 지나가는 이스라엘과 교역을 하거나 그들이 조용히 지나갈 수 있도록 묵인해야 했다.

그런데도 미디안 족속은 모압 왕 발락과 결탁해서 이방 술사 발람을 매수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고, 결국 발람의 간계에 빠져 이스라엘 백성들을 타락시키는 일에까지 동참하게 된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은 결국은 하나님에게 대항한 것이었기에 하나님의 징계의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

그의 백성을 범죄하게 만든 미디안 족속을 전멸시키라는 하나님의 명을 받은 모세는 각 지파에서 1,000명씩 군사를 선발하여 12,000명으로 미디안을 공격할 부대를 편성하고, 제사장 엘르아셀의 아들 브느하스를 사령관으로 임명한다. 르디빔 전투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군대를 편성한 것이다. 그때는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 중에서 엄선된 병사들이 전투에 투입되었는데 이번에는 각 지파마다 1,000명씩을 차출했고, 르디딤 싸움에는 여호수아가 군을 총괄했는데 이번 싸움을 위해서는 무장 아닌 제사장 비스하스가 사령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디안과 대결한 이스라엘 군이 이같이 편성된 것은 이 전쟁이 하나님이 명하신 성전(Holy War)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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