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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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11)-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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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얼핏 들으면 황당하게 들리는 말씀이었다. 놋으로 만든 뱀 속에 독을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있을 리도 없었고, 어떤 것의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말라 하신 하나님께서 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고 그것을 쳐다보라는 것은 그가 주신 계명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뱀은 아담과 이브를 타락하게 만든 인류의 적임과 동시에 악의 상징이기도 한데 그 뱀의 형상을 쳐다보면 죽지 않을 것이라 하셨으니 의아심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뱀에 물려 죽게 된 이들이 장대 위의 놋뱀을 쳐다본다는 것은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니라.” 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을 믿는 믿음을 지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려면 장위에 달린 놋뱀은 인간의 죄 짐을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임을 깨달아야 한다. 후일 예수께서는 “모세가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여야 하겠다.”(요 3:14-15)하신 말씀을 상기하면 이 사실을 더욱 확실히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장대 위의 놋뱀 자체에서 독을 제거하는 효능이 발산되는 줄로 착각하고 놋뱀을 가나안까지 가지고 가서 그 앞에 분향하며 그것을 우상화하였다. 훗날 그 놋뱀을 부숴버린 사람은 종교개혁을 단행한 히스기아 왕이었다.(왕하 18:4)

불뱀으로 인한 재앙이 끝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돔 대로를 피해 광야를 우회하여 비스가 산 아래 모압 땅 계곡에 이르렀다. 거기서 모세는 전에 에돔 왕에게 했던 것처럼 아모리 왕 시혼에게 그의 영토를 통해 가나안으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혼은 모세의 청을 들어주기는커녕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다. 당시 아모리 왕 시혼은 바산 왕 옥과 더불어 요단 동편 나라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가 두려워할 대상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아모리 족속을 전멸하시겠다고 말씀하셨고(창 15:13-16), 모세에게도 그들과 싸울 때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출 23:23, 33; 신 2:24). 하지만 모세는 요단을 건너기 전부터 백성들을 회생시키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시혼 왕에게 그의 지역을 조용히 지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따라서 시혼이 모세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고,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멸망을 자처한 어리석은 행위였다. 그가 공격한 대상은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셨기 때문이다. 전쟁의 결과는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던 대로 아모리 족속은 야하스에서 대패하여 수도 헤스본을 비롯한 모든 성들을 이스라엘에게 빼앗겼다.

시혼 왕을 격파한 후 모세는 곧바로 바산으로 진군했다. 바산 왕 옥은 풍요로운 고원지대를 장악하고 있었고, 아모리 왕 시혼과 더불어 요단 동편 족속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자였다.

그는 얍복 강에서 헐몬 산에 이르는 방대한 영토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가 장악하고 있었던 성만도 60개가 넘었다. 그는 거인이어서 그의 침대는 길이가 4미터, 너비가 1.8미터나 되었다고 한다.

그 땅을 정탐한 첩자들에게서 그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백성들은 바산 과의 전투를 앞두고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그 곳 사람들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들의 성벽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다는 데”(신 1:28)라며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바산을 물리치고 승리할 것이다.”(민 21:34)라 들려주셨다. 용기 백배한 모세는 에드레이에서 바산 왕의 군대를 격파하고 그가 통치하던 모든 성들을 점령했다. 이 싸움에서 이스라엘이 차지한 땅을 후에 르우벤 지파,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지파에게 분배되었다.

야하스에서 아모리 왕 시혼을 물리치고, 에드레이에서 바산의 군대을 제압한 전투는 이스라엘 역사에 길이 남을 빛나는 전투다. 이 두 번의 전투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을 시작하면서 쟁취한 승리였을 뿐만 아니라 이들 전쟁의 결과로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의 위상이 가나안의 이방민족들에게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2차 호르마 전투에서의 승리와 야하스아 에드레이 두 전투에서의 승리를 통해 가나안 복지는 그들의 정착지가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아모리 왕과 바산 왕을 물리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떠난 것을 후회하며 그 곳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시혼과 옥을 굴복시킨 후에는 그들은 “우리는 메뚜기 같은 존재들이기에 가나안을 넘볼 수 조차 없다.”는 열등의식을 떨쳐버리고 가나안으로 의기양양하게 전진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라 외칠 수 있는 믿음 위에 서게 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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