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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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5)-출애굽에 성공하는 모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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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네 번에 걸친 재앙에도 바로가 움직이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애굽 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말, 나귀, 낙타, 소, 양들이 악질에 걸려 죽게 만드셨다. 이 같은 전염병은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며(렘 14:12; 겔 7:15), 말세가 나타나는 징조이기도 하다(눅 21:11).

악질 재앙으로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가축 떼를 잃었으며, 정결한 짐승을 제물로 드릴 수 없어 그들의 종교생활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되었지만 바로는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다.

하나님은 사람과 짐승에게 악성 종기가 생기게 하는 재앙을 내리셨다. 이전의 재앙들과는 달리 애굽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이었다. 이 무서운 재앙의 매개체로 벽돌 굽는 풀무 속의 두 움큼의 재가 사용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속하여 하나님께 불복하면 그가 그때까지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을 재처럼 날려버리겠다는 바로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가 악성 종기 재앙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바로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자 하나님은 일곱 번째로 우박 재앙을 내리셨다. 애굽 역사상 전무후무한 불까지 섞인 우박 세례를 내리시면서 하나님은 “내일 이맘때” 우박이 내릴 것이니 들에 있는 사람과 가축은 피하라고 일러주신다(출 9:8-9).

우박 재앙의 피해를 면할 방법을 알려주신 것이다. “악인이 죽은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 사는 것”(겔 33:11)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핍박하는 애굽 사람들에게도 구원의 은총을 베푸시는 분이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고센 땅을 제외한 온 나라에 뇌성과 함께 우박과 불덩이가 쏟아지자 바로는 모세를 불러 “이번에는 내가 범죄 하였도다.”(출 9:27) 라며 우박을 그치게 해주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박 재앙을 피하고 보자는 그의 속임수에 불과했다. 모세의 기도로 우박이 그쳤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난관에 봉착하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시 50:15)하신 말씀에 의지하여 간구한다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지만 위기에서 벗어나면 언제 그런 기도를 했냐는 듯이 행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다.

우박 재앙을 당하고도 바로가 굴복하지 않자 하나님은 메뚜기 떼로 애굽을 덮어 땅 위의 모든 식물들을 먹어 치우게 하셨다. 우박 재앙으로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본 후에 돋아나기 시작한 보리 싹들까지 없어지게 되자 온 나라에 심각한 기근이 초래되었다.

그래도 바로가 완악한 마음을 버리지 않자 하나님은 흑암 재앙을 내리셨다. 메뚜기 재앙 때와 마찬가지로 이 때에도 고센에는 어둠이 임하지 않았다. 빛이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과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흑암 재앙이 계속되는 삼 일간 애굽 사람들이 숭배하는 “태양 신”과 그들이 태양신의 아들로 간주했던 바로는 속수무책으로 어둠 속에 갇혀있어야 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이 된 바로는 모세에게 백성들과 광야로 나가 하나님을 섬기라고 허락한다. 그러나 메뚜기 재앙 때 “남자들만 나가서 하나님을 섬기라.”(출 10:9-10) 했던 것처럼 “사람들만 가고 가축들은 남겨 놓으라.”(출 10:24)는 단서를 붙인다.

모세가 일언지하에 그 조건을 거부하자 바로는 모세에게 또 다시 그 앞에 나타나면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모세도 주저하지 않고 그도 바로를 보지 않겠다고 대답한다(출 10:28_29).

바로의 협박에 대한 모세의 반응은 이스라엘의 출애굽이 임박했다는 선포이며, 바로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곧 임할 것이란 경고였다.

모세가 바로에게 최후의 경고를 한 후 하나님은 애굽의 모든 첫 아들들과 짐승의 처음 낳은 것들까지 다 죽이는 재앙을 내릴 터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사람들에게서 패물을 받아가지고 떠나라고 지시하신다.

일찍이 모세에게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할 때 애굽 인들의 물품을 얻어 가지고 나가게 하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키시기 위함이었다(출 3:19-22).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특별히 당부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나가는 날 밤에 일 년 된 흠 없는 양이나 염소를 잡아 피를 집마다 문설주에 바르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그 같이 말씀하신 것은 그 밤 애굽 땅을 두루 다니시며 사람과 짐승을 가리지 않고 그 땅에 있는 처음 낳은 것을 모조리 죽이실 것인데 양의 피가 문설주에 칠해진 집은 그냥 넘어가기 위해서였다.

과연 그날 밤 애굽 전역에서 큰 곡성이 들리며 바로의 장남으로부터 종의 장남까지, 짐승의 첫 새끼들도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양의 피가 문설주에 발려있는 집안의 이스라엘 자손들은 아무도 상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가축들도 해를 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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