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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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생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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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출생과 성장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며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 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돌아가 라마의 자기 집에 이르니라.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 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삼상 2:10 22)

 

 2,100여 년 전,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8Km 정도 떨어진 라마다임(라마)에 엘가나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한나와 브린나라 이름하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브린나는 자녀들을 낳았지만 한나는 무자했다. 그러나 엘가나는 브린나 보다 한나를 더 사랑했다. 브린나는 자식을 낳은 자기보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한나가 남편의 사랑을 더 받는 것을 질투하여 그녀를 멸시하고 조롱하며 괴롭혔다.

 

 그 때문에 슬퍼하며 번민하던 한나는 하나님께 자기에게도 자식을 낳을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아들을 주시면 그 아이를 평생 하나님을 섬길 “나실인”으로 드리겠다고 서약했다. 하나님께서는 한나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녀에게 아들을 허락해 주셨다.

 

 이렇게 출생한 사무엘은 모세 이후 이스라엘의 최고의 영적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이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하나님의 충실한 종이 되었다. 사무엘이 모세 다음으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민족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어머니 한나의 믿음의 기도가 응답되어 태어났기 때문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그렇지도 않지만 그 당시에는 아이가 없는 여자는 집안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었다. 한나의 경우에는 엘가나의 또 하나의 아내 브린나가 아이들을 낳고는 무자한 그녀를 업신여기며 경멸했기에 더 큰 슬픔과 고통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한나는 견디기 힘든 수모와 아픔을 이겨내며 그녀에게도 아들을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 것이다.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그녀도 어머니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나는 하나님께서 그녀의 간구대로 아들을 주시면 그 아이를 평생토록 하나님만을 섬길 나실인으로 드리겠다고 서약한다. 이 같은 한나의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어 아들을 낳자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는 의미인 사무엘이라 지었다.

 

 사무엘을 낳은 한나가 얼마나 기뻤으며, 그녀가 그에게 쏟은 사랑과 정성이 얼마나 컸을 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사무엘과 언제까지나 함께 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사무엘이 젖을 떼자 즉시 그를 데리고 실로에 있는 성소를 찾아가 제사장에게 맡겼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시면 그 아이를 나실인으로 드려 한 평생 하나님을 섬기게 하겠다고 한 서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한 약속을 기도가 이루어지면 언제 그랬느냐며 잊어버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나는 평생을 곁에 두고 싶었을 3살 된 사무엘이 젖을 떼자마자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셨으니 저도 서원한 대로 이 이이를 하나님께 바칩니다”(삼상 1:27, 28절)라며 제사장 엘리에게 맡긴 것이다.

 이처럼 진실한 믿음의 여인 한나에게서 태어난 사무엘은 이스라엘 역사에 길이 남을 영적 지도자 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한나 자신도 하나님의 더 큰 축복을 받아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고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사무엘이 태어났을 때 엘리는 사사시대 말기에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로서 실로 성전의 제사장 직을 맡고 있었다. 그는 한나가 아들을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할 때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삼상 1:17)며 그녀를 축복해 주었다.

 엘리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또 대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했지만 그를 보좌하며 거룩한 직임을 수행해야 할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보다 못한 불량자처럼 처신했다. 그들은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을 그들이 먼저 먹음으로 하나님을 멸시하고 모독했으며, 성전에서 봉사하는 여인들과 동침하는 음행의 죄까지 수시로 범하곤 했다.

 

 엘리는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무시하는 일을 일삼았으며, 하나님의 도를 백성들에게 올바로 가르치며 본을 보이기는커녕 사람들의 지탄을 받아 마땅한 죄악된 일을 서슴없이 행함으로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면서 그들 마음대로 행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삼상 2:12 17)

 그러기에 그는 늘 슬프고 무거운 마음을 지니고 있었으며, 아들들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며 간구하겠느냐?”(삼상 2:25) 말해주었지만 홉니와 비느하스는 아버지의 그 같은 미온적인 교훈을 무시해 버리고 그들의 “육신의 정욕”대로 행하며 죄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엘리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들을 회개시켜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가 되도록 했어야 했다. 그러나 엘리는 아버지로서 또 대제사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자녀교육에 실패한 지도자가 되고 말았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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