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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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의 생애(11)-사사 삼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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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삼손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던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아들과 함께 그가 결혼하려는 여인이 사는 딤나로 간다. 가는 길에 사자를 만나게 되는데 삼손은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그 사자를 찢어 죽인다. 어떤 이는 하나님이 삼손에게 사자를 맨손으로 죽일 수 있는 힘을 주신 것은 그가 블레셋을 물리칠 훈련을 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같은 추리는 다윗이 양을 치면서 물맷돌로 사자나 곰을 쳐서 죽이는 훈련을 했기에(삼상 17:34-37) 엘라 골짜기에서 골리앗을 죽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삼손은 그가 사자를 죽였다는 것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고 딤나로 가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온다. 그 후 그녀와 결혼하려고 딤나로 다시 가던 삼손은 그가 죽인 사자의 시체에 벌떼가 모여 있고, 꿀이 있는 것을 보고 그 꿀을 떠서 먹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도 드린다. 그러나 그 꿀의 출처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는다.

딤나에서 혼인예식을 거행한 삼손은 당시의 관습에 따라 신부 집에서 잔치를 베풀었고, 블레셋 사람들은 그 잔치에 청년 30명을 보낸다. 그들의 주된 임무는 그 같은 잔치 자리를 습격하는 약탈자들로부터 신랑과 신부를 보호하고, 이스라엘 사람 삼손의 동태를 감시하는 것이었다.

잔치가 시작되자 삼손은 그들에게 “내가 수수께끼 하나를 내겠는데, 너희들이 맞추면 베옷과 겉옷 30벌씩을 주겠지만 못 맞추면 베옷 30벌과 겉옷 30벌을 너희들이 내게 주어야 한다.”라 말한다. 삼손이 그런 제안을 한 것은 잔치 분위기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기도 했지만 이스라엘 민족과 블레셋 족속 중 누가 더 지혜로운가를 겨누어 보자는 의도도 숨어있었다.

어쩌면 삼손은 그가 그들보다 힘만 센 것이 아니라 지혜롭기도 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블레셋 청년들은 “좋다. 수수께끼를 말해보라.”며 삼손의 제안에 응한다.

“먹은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오는 것이 무엇이냐?”가 삼손이 그들에게 준 문제였다. 그들을 3일이 지나도록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급해진 그네들은 신부에게 삼손에게서 그 문제의 답을 알아내지 못하면 그녀와 그녀 아버지의 집을 불태우겠다고 협박한다. 그녀가 문제의 답을 알려달라고 하자 삼손은 부모에게도 말하지 않는 비밀이라며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눈물을 흘리며 간청하는 아내에게 수수께끼의 답을 알려주고 만다.

잔치가 끝나는 날, 블레셋 청년들은 의기양양하게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라고 삼손이 낸 문제의 정답을 말한다. 그의 아내가 그들에게 답을 알려준 것을 알게 된 삼손은 크게 노하여 “너희들이 내 아내를 위협하지 않았다면 결코 내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라 소리친다. 그리고는 아스글론으로 가서 그곳 주민 30명을 죽이고, 그들의 옷을 빼앗아다 블레셋 청년들에게 주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사위 삼손이 분노하여 돌아가 버리자 그의 장인은 딸을 삼손의 친구에게 준다. 첫날 밤도 지내지 못하고 홀로 남겨진 딸의 장래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한편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된 삼손은 아내를 데리러 딤나로 다시 간다. 그러나 그녀가 이미 남의 여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된 삼손은 격분하여 그녀보다 더 아름다운 동생을 주겠다는 장인의 손을 뿌리치고 나와 300마리 여우꼬리를 묶어 횃불을 만들어 블레셋 사람들의 밭을 불태워 버린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과 결혼했던 여자와 그녀의 아버지를 불태워 죽여버린다. 그러자 삼손은 아내와 장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들을 살해한 블레셋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해야 할 사사로 선택된 삼손이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악을 악으로 갚았기 때문이었다.

따지고 보면 하나님께 그의 삶을 몽땅 바쳐야 할 나실인 삼손이 그의 신분과 사명을 망각한 행동을 한 것이 그것만은 아니었다. 나실인은 그의 몸을 정결하게 보존해야 하는데(민 6:2) 그는 이방인 딤나 여자는 물론 가사의 기생과도 음행 했으며,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죽인 사자의 시체에 다가가서 사자의 몸에 생긴 꿀을 먹었고(삿 14:5-9), 딤나 여인과 결혼한 후 잔치 자리에서 술까지 마신 삼손인 것이다.

삼손은 이처럼 나실인에게 금지된 일들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힘을 사적인 복수를 위해 사용하는 죄까지도 범한 것이다. 삼손은 이같이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운 일들을 행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잘못된 행위를 통해서도 그의 뜻을 이루신다.

삼손이 그의 아내와 장인을 죽인 무리를 모조리 죽인 것은 하나님께서 삼손을 사용하셔서 그가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핍박하는 블레셋 족속을 징계한 것이기 때문이다. 삼손이 행한 복수로 인해 그 후 일어나는 사건들은 하나님께서 삼손을 통하여 블레셋에게 압제 당하는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는 수단과 과정일 뿐이다.

블레셋 사람들을 죽인 후 삼손은 베들레헴 남쪽에 있는 에담으로 가서 그곳 산 위에 올라 바위 굴속에 숨는다. 블레셋 군사들이 그를 잡으려 몰려와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은신한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블레셋 군사들이 그리로 진군해 온다. 그러자 유다 사람 3천 명이 에담 동굴로 올라온다. 삼손을 잡아 블레셋 군에게 넘겨줌으로 그들의 안전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삼손은 그들에게 대항하지 않고 순순히 그들의 결박을 받는다. 동족이 자기로 인해 위험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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