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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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의 생애(11)-사사 삼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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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주시니라. 소라 땅에 단 지파의 가족 중에 마노아라 이름하는 자가 있더라.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출산하지 못하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가 본래 임신하지 못하므로 출산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러므로 너는 삼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 이에 그 여인이 가서 그의 남편에게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 내게 오셨는데 그의 모습이 하나님의 사자의 용모 같아서 심히 두려우므로 어디서부터 왔는지 내가 묻지 못하였고 그도 자기 이름을 내게 이르지 아니하였으며, 그가 내게 이르기를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이제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부터 그가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하더이다.‘ 하니라.”(삿 13:1-7)

 

입다 이후에 입산, 엘론, 압돈이 25년간 치리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외세의 침략을 받지도 않았고, 이방 족속들로부터 압제나 핍박을 당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기간 중에 지파들 간에 분열과 갈등이 심했기 때문에 3명의 소사사들은 각기 그들 특유의 방법으로 백성들의 아픔을 달래고 치유해주며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데 주력했다. 평화로울 때의 사사들의 역할을 충실하게 담당한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소사자 압돈이 죽은 후 이스라엘이 또다시 죄악의 길로 들어서자 하나님은 블레셋으로 하여금 그들을 40년 동안 지배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 맡기신 것은 그의 백성들을 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범한 죄를 회개하고 그에게 돌아오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때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자가 등장하는데 그가 곧 삼손이다.

삼손은 단 지파 사람 마노아의 아들로 태어났다. 마노아의 아내는 사라나 라헬처럼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한 여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그녀에게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 말해준다. 평생 아이를 갖지 못할 것으로 알고 있었던 그녀에게는 그 이상 반가운 소식은 없었다. 그런데 태어날 아이는 단순히 한 집안의 대를 이어줄 아들이 아니라 블레셋의 잔인한 통치를 받으며 신음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자였다. 이 같은 사실은 하나님의 사자가 그녀가 낳을 아이는 태에서부터 “나실인”으로 구분되었다고 들려준 말 속에 나타나 있다.

“나실인”이란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기로 서약한 사람을 말한다(민 6:1-21). 따라서 삼손은 평생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살아야 할 사명을 지니고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마노아의 아내는 임신 중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야 했으며, 부정한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되었다.

마노아는 아내가 낳은 아들의 이름을 “작은 태양”이란 의미를 지닌 삼손으로 짖고, 천사가 지시한 대로 그를 나실인으로 양육했다. 사생아로 태어나 이복형제들의 구박과 천대를 받으며 자란 입다와는 달리 삼손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 가운데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된 삼손은 부모의 가슴에 걱정과 근심을 안겨주는 아들로 변했다. 이스라엘을 핍박하는 족속인 블레셋 여인을 결혼 대상자로 택한 것이다. 모세의 율법이 이방인과의 혼인을 금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출 34:16; 신 7:3-4) 삼손은 나실인이었기 때문에 블레셋 여인을 아내로 삼는 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혼인하려 한 의도가 “여호와의 계획”이라고 성경이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삿 14:4). 이 같은 성경의 기록은 분명히 역설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 말씀을 음미해보면 삼손이 그의 배우자를 블레셋 여인 중에서 택하려 한 것은 단지 이방여인의 이색적인 매력에 현혹되어서 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삼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면 블레셋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게 되고, 그러는 중에 그들을 몰아낼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으리라 판단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선한 목적일지라도 그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불의한 수단이나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블레셋을 물리칠 방법이 그 족속 여자와 결혼하는 것만은 아닐진대 삼손의 선택이 옳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깨닫고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연약한 인간이나 악인들의 악행을 통해서도 그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삼손의 경우도 하나님은 삼손의 어리석음과 그릇된 판단을 통해서도 이스라엘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하려는 계획을 이루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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