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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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부동산-시간과 인생(Time and Life) (1)
JOHNCHO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국 대통령 선거도 이제 끝이 났지만 문제는 세계를 다스리던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의 후유증은 어떻게 돌아갈지 참으로 걱정이다. 4년 전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던 Trump는 지난 4년 동안 Great대신에 온통 분열과 투쟁 그리고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는 나라로 만들었다 생각했는데 선거 결과를 보면 미국내 여론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한국엔 전 대통령 이명박씨가 본인이 저지른 죄의 대가로 징역 17년을 받은 결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판단과 기준을 가지고 말들을 하고 있다. 대통령 출마시엔 본인 집 하나 빼놓고 모든 재산을 정부에 귀속시키겠다며 국민 유세 때마다 자신만만했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성경에도 쓰여져 있지만 이 세상에서 누가 누굴 정죄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바라볼 때는 참으로 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떳떳하지 못한 죄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온 국민을 대표했던 대통령의 일이기에, 즉 소수가 아닌 전 국민 5천만을 대상으로 거짓을 했기에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본보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부에선 순전히 정치 보복일 뿐이라는 말엔 동감이나 믿음이 가지 않는다. 참으로 지독하게도 대통령 복이 없는 나라 한국에 언젠가는 진정으로 나라만을 위하고 본인의 자산 축적, 부정부패, 사리사욕보다 국민의 명예를 위해 충실히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훌륭한 대통령이 나왔음 하는 마음이다.

 

예부터 듣던 말 중에 군중 속에 고독이란 말이 생각난다. 요즈음엔 우리의 삶 속에서 고독을 맛보지 않은 사람은 고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모르며, 또한 고독이란 부부가 오랜 세월을 사랑 없이 살고 있을 때도 느낄 수 있다는데 어떻게 보면 참으로 사치스러운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난에 허덕이고 먹지 못해 굶어죽고, 살기 위해 죄를 지어야 했던 그런 시절엔 존재할 수 없는 말들이다. 이제 삶이 부유해지고 여유가 생김에 따라 좀더 짜릿하고 극적인 재미를 찾다 보니 늦게나마 사랑이니 고독이니 하며 부산과 사치를 떠는 것은 아닐까? Maslow's Hierarchy of Needs가 생각난다. 사람들은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에 따라서 생각과 필요가 변한다는 말이다.

 

 전에도 여러번 말했듯이 예부터 성경에 나오는 다윗이나 솔로몬을 비롯해 지난주에 돌아가신 삼성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아무리 큰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도, 또 멋진 사랑을 했던 사람도 모두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모든것이 헛되고 부질없다는 결론을 내리곤 한다.

 

물론 이 세상엔 건강을 비롯한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많지만 그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고 또 볼 수 있는 것인데, 비록 짧은 인생이라지만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그런대로 후회가 덜한 성공적인 삶을 살수 있을 것 같다.

 

 작년 이맘때 필자가 다니는 YMCA에서 오래 전의 고객 한 분을 만나 저녁을 초대해 식사를 하며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나이가 90이신 그분은 몇 년 전 상처를 하시고 둘뿐인 자식들은 모두 타 주로 이사를 하여 혼자 살고 있었다.

 

 이렇게 늙은이와 저녁을 함께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하는 그는 42세 되던 해 아내와 당시 8살, 10살 되는 아이들과 함께 48년 전 캐나다에 이민을 와서 이곳에서 차로 약 3시간이 걸리는 시골에서 편의점을 시작하여 줄곧 40여 년을 경영하다 몇 년 전 은퇴를 하고 쉬던 중 10년 전 부인이 홀연히 세상을 떠나버리고 남은 여생을 혼자 지내고 있는 분이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90년 동안의 세월을 마치 본인의 일기장을 읽어주듯 눈을 지긋이 감고 회한에 잠긴 듯 눈시울을 적시며 필자에게 장시간에 걸쳐 말씀해 주셨다.

 

 그러던 그가 지난주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며 아들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의 수첩엔 Good Friends라 쓰여있고 두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는데 그 중 한사람이 필자였다는 말을 듣고 혼자 얼굴을 붉히며 좀더 자주 뵈었어야 하는데 하는 죄책감을 느꼈다.

 

군 생활로 시작해 철없던 시절 부모에게 실수했던 일, 젊은 시절 사랑에 빠졌던 일, 결혼생활 중 아내에게 실수했던 일 등 모든 것을 상대가 듣던 말던 마치 꿈을 꾸는 사람처럼 웃다 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경험과 인생을 한꺼번에 피력하며 많고 깊게 패인 주름진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의 인생은 잘나지도 못나지도 또 특별하지도 않은 그런 평범한 인생을 살았지만 그래도 사는 동안 자신의 처지와 주제와 또 시간의 흐름을 알고 또 그것에 대해 알맞게 대처하며 살았던 그의 삶이야말로 성공적인 삶이라는 생각과 평소에 별 친분도 없던 그와 함께 한 두시간의 저녁식사 시간이 필자를 그의 좋은 친구로 만들었다니, 지난 일이지만 그것은 필자의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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