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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해바라기
sungmimpark

 

우리 집 해바라기

 

 


 

어머님이 씨앗을 구해와 
아파트 베란다에 심으셨다.
해를 보고 웃으며 자란단다. 
우리야 남의 땅 늦게 와서
흐리고 굳은 날 많아도 


 

어느 집 넓은 뜰에 영글었거나
동무들 손잡아 저절로 자라는
먼 들판에 무리 지어 서 있다
작은 화분 위 혼자 바람에 
흔들거리기 얼마나 외로울까?

 

 
아이들 보면 얼마나 좋겠니?
아이들이 날마다 물을 주어
해바라기 꽃이 피었는데
이웃들의 웃다 멈춘 얼굴처럼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햇빛 쏟아져 매달리던
노란 꽃잎도 쭈그러든 채
시멘트바닥 향해 고개 숙이면
잎새들은 떠나온 땅과
동무들 그리워 몸을 비튼다. 

 

 
해바라기 얼굴이 커질수록
가늘어진 목 길게 뽑아도
발 담기에도 작은 화분.
깊게 내리지 못한 뿌리
지나가는 바람 심술부리면 쓰러질까? 

 

 
옮겨 심는다는 의미 생각하면
썩어야 하는 뿌리 떠오르지만
해바라기 얼굴을 내밀자
환하게 웃던 아이들 얼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햇빛 축복처럼 눈부시게 쏟아져도
너무 넓어 거친 약속의 땅
커갈수록 작아질 아이들 키와
이유 없이 고개 숙일 날 많은 
얼굴을 생각하는데


 

부끄럼 없이 고개 들어 하늘 보아라. 
아이들아! 유독 밝은 햇살
해바라기에 떨어지는 것 아니라
밝고 환하게 웃는 얼굴 위에
햇살은 더욱 빛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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