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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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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결혼을 두고 한 말이다. 그만큼 개인의 인생에서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는 뜻일게다. 배우자란 서로에게 평생 희노애락을 같이하는 친구이자 지주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겐 결혼은 '인생 최대의 비즈니스'다. 그들은 외친다. "결혼을 통해 꿈을 이루자." 이 때문인가. 남자든 여자든 전문직 상대를 최우선 선호순위에 놓는다. 여기에 외모도 끔찍히 중요하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의 손동규 대표, 윤수경 (42.여)팀장, 김민지(36.여) 책임 컨설턴트가 한 자리에 모여 요즘 젊은이들의 배우자 찾기 풍속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배우자를 고를 때 어떤 조건들을 따지는지 분석한 표도 공개했다. ◇결혼으로 '꿈★은 이루어진다'?="저는 소위 명문대 중 하나에서 영문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24세 여성입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 교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틈만 나면 '집안 사정도 여의치 않으니 취직해 돈 벌다가 시집이나 가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가 있거나 계획중인 분이 계시면 가장 좋고 그 외에도 경제적으로 몇 년간 도와주실 분이 계시면 연결 좀 해 주세요. 훌륭한 교수가 되어 일류 배우자로서 빚을 갚으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서울의 모 의대 본과 1년차, 27세의 예비 외과 전문의입니다.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1년 벌어 1년 공부하는 식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공부 뒷바라지를 해 주실 여성분이 계시면 결혼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평생 성형외과의로서 보답할 자세는 돼 있습니다. 원하시면 데릴사위도 가능합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재혼한 상태입니다" 자신을 '키워줄' 배우자를 찾는 젊은 남녀가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한 결혼발제문(?)이다. 여성은 대학 졸업을 전후한 23세 내외의 '재색겸비녀'가 장래의 꿈을 해결하기 위해, 남성은 과거 같으면 직장 생활을 택했을텐데 어떻게든 전문직에 진출하기 위해 결혼의 도움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손 대표는 "이같은 상담신청 건수는 월 45건 정도에 달한다"고 말했다. ◇직장인이 아닌 전문직 우선=가장 이상적 신람감은 30세, 키 180cm, 好男형 전문직. 신부감은 28세, 키 167cm, 세련된 교사. 비에나래에서 올 상반기 고객 4500여명의 배우자 조건을 종합, 분석하고 회원들끼리 투표한 결과다. 선호되는 남성 직업군은 전문직, 준전문직, 대기업 사원 순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직은 의사, 판사, 억대 연봉의 애널리스트, 준전문직은 보석평가사, 펀드매니저, MBA 출신, 기자라고 한다. 선호되는 여성 직업군은 교사, 전문직, 외국계 회사, 대기업 순이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IMF 구조조정의 현실을 이미 목격했고, 2~3년째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현재다. 안정된 대기업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직장인이란 불황이 오면 회사 생활을 언제까지 할 지 모른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전문직 상대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성의 경우 상대방의 외모를 가장 많이 보는 건 사실이지만, '여자 백수'는 회원가입부터가 안 된다고. "직장 여성이면 좋겠다"는 건 이미 구시대적인 것. 남성들도 아예 "어떤 직종의 여성이면 좋겠다"고 딱부러지게 말한다는 게 윤 팀장의 설명이다. ◇내 배우자는 내가 찾는다=부모를 앞세워 배우자될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약속잡고, 못이기는 채 선 자리에 나가던 것도 옛날 일. 혼자 결혼정보회사를 찾아와 회원가입을 하고, 조목조목 상대방의 조건을 따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윤 팀장은 전한다. 최연소 회원은 21세 여성. 음대 2학년생이었다고. 유학가고 싶지만 집안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라 결혼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찾아왔다는 것. 남성 중 최연소 회원은 24세. "군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교포나 재력있는 전문직 여성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다른 34세 치과의사는 재력있는 집안의 여성을 희망하다 못해 "강남의 32평 아파트에서 살고, 강남에서 병원 개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윤 팀장은 "보통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이렇게 말씀드리면 저 나쁜 사람으로 보시겠지만' 등으로 토를 달고 시작하는데 이 분은 '타워팰리스와 수도권 18평 짜리 아파트는 분명히 차이가 난다. 나 정도 전문직을 만나려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개천의 용은 사절=예전엔 배우자 개인만 성실하고, 안정적 직업만 있으면 됐지만 갈수록 집안의 경제력 등 상대의 배경을 따지는 것도 달라진 점. 심지어 '개천에서 용난 경우는 안됩니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한다고. 윤 팀장은 "개인주의화되면서 배우자의 부모형제들의 간섭도 달가워 하지 않는 '우리가족'의 울타리가 더욱 견고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매가 여럿인 집의 여성은 기피 대상이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거나, 처가의 '아들노릇'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 이혼 관련 보도가 많이 나오는 게 결혼풍속도에 변화를 줬을 거라는 해석도 있다. OECD국가들 중 이혼율 2위라거나, 결혼하는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든가. 손 대표는 "이런 사실이 알려진 것이 이혼에 대해 오히려 개방적 태도를 부추긴 감도 있다. 과거엔 배우자를 만날 때 성격을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일단은 같이 살아보자"는 식이다. 실패할 확률이 반이므로 그만큼 더 따져야겠지만 오히려 덜 따진다는 얘기다. '신중함'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 손 대표는 "성격을 더 봐야 하는데 경제력을 더 따진다든가, '일단 좋은 조건을 가진 상대와 살아보기나 하자'는 풍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모 지상주의= 손 대표는 "남성은 특히 98% 정도가 상대의 외모에 집착한다"고 지적했다. 상담원 입장에서 가장 난감한 회원은 집안, 학벌, 본인의 능력과 직업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지만 외모가 별로인 여성이라고. 윤 팀장은 "32번의 맞선 끝에 상대 여성과 이어진 회원도 있다. 본인이 그다지 화려한 프로필이 아니었는데도 상대의 외모를 너무 따진 탓이었다. 나중에는 미리 맞선 상대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외모는 연예인들의 뜨고 짐과 궤를 같이한다. "드라마 <허준>이 뜰 때는 '황수정 같은 분위기의 여자'라고 이상형을 적는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심은하, 간혹 송윤아에서 요즘은 전지현, 송혜교 스타일의 여성이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게 김민지 책임컨설턴트의 설명이다. 여성들도 예전같으면 경쟁력 없었을 '꽃미남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에릭이나 비같은 남자'가 인기다. 개그맨 김용만같은 푸근한 스타일을 찾는 여성도 아직은 아주 드믈게나마 있긴 하다. 외모를 따지는 풍조 속에서 결혼 상담원을 하다보니 고교생 아들, 중학생 딸을 둔 윤 팀장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딸을 키우면 요즘 시대에 맞게 당당하게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 와서 보니 키는 어찌나 중요하고, 외모는 또 얼마나 중요한지. 여자 키도 160cm 이하면 사람 만나기 참 힘들다. 우리 딸도 보면 잘 가꾸라고, 지금부터 직접 옷 고르면서 감각 익히라고 잔소리하게 된다" 그래도 딸은 차라리 나은 편.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능력도 있어야겠지만 자상해야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그는 "엄마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널 위해서다"라며 아들에게 부엌일을 많이 시킨다. 이같은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윤 팀장은 "상대의 가치관, 반듯한 가정환경, 성격을 중시해줬으면 좋겠다. 한 번 만나보고 그만 만나겠다는 건 일단 외모가 원인 아니겠나. 너무 첫인상에 지배되지 말고 두 번 세 번까지는 만나 열린마음으로 대화하길 권한다"고 충고했다. 권근영 기자 [중앙일보] 기사 본문 읽기 2004.08.25 11:16 입력 / 2004.08.25 11:21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