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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na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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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란 직업은?
hjna

 

 만약 어떤 사람에게 장례업계의 구조와 기본 체계가 어떠한지를 묻는다면 그에 대해 쉽게 답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은 아마도 한 분도 없으리라 생각 합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장례를 치러본 사람이 아니라면 장례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장례 업계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고 있다고 믿는 분들의 대부분도 사실과 전혀 다른 편견과 오해를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사실 장례에 대한 상식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더불어 저희 장례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장례업계는 다른 업계와는 달리 소비자들께서 가지고 계신 기본지식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엔 아마도 이럴 것이다”라고 가정을 세우거나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고 결국은 그것들을 사실인 것처럼 여기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례 업계에 대한 오해는 다른 업계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장례 업계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장례 지도사로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장의사와 묘지의 상관관계 입니다. “혹시 이 장의사는 어느 묘지를 가지고 계시나요?” 라는 질문을 수 없이 듣게 됩니다. 아마도 한국 장례문화에 익숙하신 분들의 질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어떤 특정 장의사가 어떤 특정한 묘지와 상관관계를 가져서 소비자를 그곳에만 보내거나 하는 일을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온타리오주는 장례 업계와 묘지 업계가 분리되어 있어 대부분의 경우 장의사가 묘지를 소유 하거나 묘지가 장의사를 소유하질 않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어떤 장의사를 가실지라도 그 장의사에서 정해준 특정한 묘지를 가셔야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스욕에 위치한 York Cemetery에 장지가 있으신 분은 온타리오에 위치한 모든 장의사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온타리오에 있는 어느 장의사를 가시든 상관없이 그 장의사에서는 온타리오 전역의 묘지와 연결되어 있어 위치에 상관없이 묘지를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장의사에서 묘지에 관해 물으실 때는 “혹시 추천해 주실 묘지가 있으신가요?”라고 물으시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많이 받는 오해는 장의업계와 유태인 연관 관계 혹은 마피아 집단과의 상관관계 입니다. 의외로 많으신 분들이 장례업계는 마피아와 관련이 있거나 그들의 관장 아래 운영된다고 믿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답변을 드리자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오해의 배경을 말씀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1800년대 미국 이민 초기 시대로 돌아가면 북미 큰 도시들에 마피아의 영향력이 아주 클 때가 있었습니다. 그들과 관련된 조직 간의 싸움이 끊이질 않았으며 그로 인한 살인이 수 없이 되풀이 되고 가끔 조직의 두목 급들이 살해를 당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때 그들은 그들과 관련되어 있다가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장례를 직접 맡아 했으며 그로 인해 장의사를 몇몇 소유해 그들의 장례를 치러주곤 했습니다.


 그들의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장례는 성대하게 치뤄졌으며 좋은 차와 리무진 그리고 화려한 꽃 장식, 많은 조객이 그들의 장례를 대표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쓰이던 스타일의 장례가 요즘 북미의 장례스타일이 되었기에 많으신 분들이 그 장례를 보시고 아직도 마피아가 연루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사실인 것처럼 여기고 계십니다.


 마피아와 장례업계와의 관계는 국한된 지역에서 이루어진 역사의 한 부분이었으며 지금은 존재하질 않습니다. 장례업계와 유태인과의 연관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왠지 큰 수익이 창출되는 사업에 유태인이 관련돼있지 않을까 하시지만 사실상 유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장의사는 광역토론토에 3곳뿐이며, 그들은 유태인 장례만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저희 장례지도사에 대한 편견입니다. 장례지도사로서 장례를 집도하다 보면 가끔씩 저에게 “한국인 장례 하나 씩 하실 때마다 커미션 두둑이 챙기시겠네요?”라는 말씀을 적지 않게 하십니다. 물론 장례업계에 커미션으로 일하시는 장례지도사가 없는 건 아닙니다. 


 토론토에서 장례를 치러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광역토론토에는 저를 포함해 3명 정도의 전문 장례지도사(Licensed Funeral Director)가 있습니다. 2년간의 학부과정(Humber College, Funeral Service Education)과 수습사원 기간을 거쳐 졸업후 주정부 시험을 통해 장례지도사 면허를 취득하게 되며, 온타리오 주정주의 관찰 하에 장례지도사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장례지도사는 대부분이 연봉제로 일하고 있으며 한 가족을 모시든지 아니면 열 가정을 모시든지 별도 수당은 없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사실은 많으신 분들께서 저희 장례지도사를 단순한 세일즈맨으로 여기신다는 점입니다. 장의사에 유가족이 오시면 장례 지도사는 그분들께 조금 더 비싼 서비스와 비싼 관을 팔아야 장의사에서 더 좋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물론 장례업계의 기업화로 인해서 그런 장의사가 없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을 돌보는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그런 장의사나 장례지도사는 오래 남지 못하며 오래 남아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장례지도사는 어려운 일에 처한 유가족을 위해 그분들의 처한 상황에 합당한 장례를 계획하여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장례지도사가 아닌 가족의 일원이 되어서 슬픔을 추스름고 모든 것을 도맡아 큰 도움을 드려야하는 직분이라 생각합니다.


 장례지도사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이 하려는 일이 직업이라는 단순한 한계를 넘어서 나에게 주어진 특별한 사명이라 생각하며 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장례지도사를 선택한다면 그다지 좋은 직업이라고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를 섬기고 보살피며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찾으신다면 장례지도사는 최고의 직업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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