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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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부동산-골치덩이 부동산(Stigma Property(2)
JOHNCHO

 

(지난 호에 이어)

 당시(30년 전)는 은행융자 조건 중에 부동산 구입시 환경검사(Environmental Test)는 없었지만 환경문제를 무엇보다 심각하게 다루는 지금은 어느 한곳이라도 오염이 발견되면 은행융자가 불가능하니 그것을 정화하거나 해결하기 전에는 금융기관에서 모기지를 주지 않아 매매가격 모두를 현금으로 처리하기 전에는 매매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그렇다고 플라자를 헐고 다시 짓자니 돈도 돈이지만 현재 들어있는 세입자들의 장기 리스를 포함한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힌다. 이 손님의 경우 당장 다른 일을 위해 이주를 해야 하는 마당에 팔 수도, 또 계속 가지고 있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놓였는데 이런 부동산을 우리는 Stigmatised Property라 칭한다.

 

 우리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길을 지나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또는 휴가 중에 우연히 남의 총에 맞거나 사건에 휩쓸려 엉뚱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런 경우를 Wrong time, Wrong place라고 표현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전에도 말했지만 사람은 살면서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동산 소개업도 마찬가지로, 부동산 구입시 소개를 해주며 많은 중개수수료를 챙기고 가버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못 구입된 부동산을 처리하느라 고생만 하고, 거기에 원망의 대상까지 되어버리는 억울한 경우도 많이 있다.

 

 살면서 누굴 만나느냐(Your destiny depends on who you meet in your life) 하는 것 외에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서양이든 동양이든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는 누굴 아느냐 하는 것 또한 참 중요하다(It is not what you know but who you know).

 

어떤 손님은 수년 전 집을 구입해 새 가구와 살림을 장만해 살면서 그 이듬해 초여름 가족들과 휴가를 다녀와보니 지난주 내린 소낙비로 인해 지하실에 물이 스며들며 새로 장만한 모든 가구를 망쳐버렸다. 보험처리도 되지 않는 것 역시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여러 번에 걸쳐 지하실 보수공사를 해도 계속 스며드는 물의 구멍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겨울에 집을 구입했기에 임시 보수공사를 해놓고 팔아버린 그 집의 지하실 사정을 발견하지 못한 그는 당시 그 집을 소개한 부동산업자와 또 그 집을 검사한 Home Inspector를 원망하며 소송을 하겠다고 난리를 피웠지만 좋은 동네에서 포근한 보금자리를 상상하던 손님에게 집이 그만 골치덩어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요즈음엔 가정에서 재배하는 마약의 일종인 대마초(Marijuana)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관계 당국의 발표가 과장되었는지는 몰라도 온주의 경우 10집에 한집 꼴로 소량이든 대량이든 대마초를 재배하고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젠 시대가 변하여 대마를 피우는 것이 합법화되고 따라서 집에서 대마를 키우는 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대마초 자체가 아니고 그것을 재배하던 집 또는 건물이다. 원래 대마초란 뜨거운 태양열과 충분한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문제는 바로 이 수분이 캐나다의 전통적 목조건물로 건축된 집이나 건물들을 망쳐버린다는 것이다.

 

 개인 흡입을 위해 소량을 재배한다면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영업을 위해 대규모 재배를 하며 그것이 일반 가정집, 특히 목조건물로 되어 있는 개인 집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몇 년 전 어느 한 손님에게서 집을 매매하겠다며 전화가 걸려와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 한 분과 그 집을 방문케 되었는데 아직도 새 페인트와 새 카펫 냄새가 가시지 않은 채 새로 단장된 깨끗한 집이었다. 필자는 집 안팎을 살피던 중 집옆 담벼락에 매달려 있던 전기 계량기 위쪽에 누군가가 전선을 연결했던 자국을 발견하곤 혹시나 하며 집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벽과 바닥에 전선과 수도관의 연결로 인한 흠집 몇 군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집은 전 주인 또는 누군가에 의해 대마초 재배에 쓰였던 집이었고, 현 주인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구입한 것이며, 이런 집을 팔기 위해선 살 사람에게 알려야만 하는 현행법을 잘 아는 현 주인이 모르는 척 다시 남에게 팔기 위해 새로이 집을 단장하고 부동산업자를 부른 것이다.

 

결국 남에게 속아서 골칫덩어리를 떠안은 이 손님은 그것을 남에게 넘기기 위해 또 남을 속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일들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부동산 소개업자 역시 주의를 하지 않으면 남을 속이려는 집주인과 동조하게 되고 결국 그것이 발각될 때 집주인은 물론 본인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지금까지 Physical Stigmatised Properties에 대해 설명했지만 반면에Psychological Stigmatised Properties도 있다. 예를 들어 Ghost House라 칭하는 유령이 나타나는 것으로 소문난 집 같은 것 말이다.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 주는 최고 수단인 부동산이지만 선택이 잘못된다면 오히려 큰 피해와 더불어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으니 우리 한인동포들은 부디 효자가 될 수 있는 부동산만 구입하는 현명한 판단과 행동으로 대처하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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