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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카나다 9 월 29 일 임 정남 칼럼
선련사 삼우스님 추모 법회
9월 24일 토론토 84 Vaughan Rd.에 있는 선련사에서는 지난 8월 6일 입적하신
주지스님 삼우스님에 대한 추모 법회가 있었다. 법당 안 중앙 테이블에는 평소
스님이 쓰시던 유품들이 영정사진과 함께 진열되어 있었고, 법당 안은 캐네디언
불자들로 북적였다.
북소리로 시작한 법회는 곧 스님을 추모하는 추모사로 이어졌는데, 얘기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스님의 일화에 폭소도 끊이지
않았다.
여러 분의 추모사에 이어 추모 영상이 상영됐는데 모두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2시간
30분에 걸친 추모 법회를 끝내고 지하에서는 떡, 김밥, 과일, 커피 등 준비한 음식을
들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법회는 아주 감동적이었다.
한국인 스님으로서 한국사찰인 선련사, 하지만 한국인은 겨우 5명 정도에 불과한데
법당을 가득 메운 캐네디언들을 보니 놀랍고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선련사에 등록된 신도가 400명에 달하고 이 중에는 의사,
변호사, 정치인, 사업가 등 다양한 지도층 인사가 많다는 것이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미국에 4개의 사찰을 세우셨다는 것이다.
앤아버, 시카고, 뉴욕시티, 멕시코 시티. 이중 멕시코 선련사는 등록 신자가
18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실로 스님의 업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68년부터 미주와 캐나다에 불교를 전파한 스님의 노고를 실감하며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스님은 68년 몬트리올에 잠시 계셨다가 1972년 토론토 마캄에 선련사를 개설하셨다.
조그마한 지하실 이었다.
비록 조그마한 지하실이었지만 캐나다불교의 씨앗을 심으신 첫 사찰인 것이다.
사찰이 없던 불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었고, 한인 불자들은 모여들기 시작했다.
1970년대 많은 불자들은 이 사찰을 다녔다. 그래서 불자들에겐 고향 같은 사찰이다.
이후 불광사, 대각사, 한마음선원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선련사는 한인 불자 들에게 언제부터인지 멀어지게 되었다.
물론 다른 문제도 있겠지만 결혼한 적 있는 과거였다.
그런데 캐네디언들은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홀로 계신 것을
안타까워했다.
얼마나 외로우셨냐고, 정말 우리는 스님은 결혼은 해서 안 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 삼우스님 법회를 통해서 스님의 높은
업적에 감사 드리며 불교 발전에 희망을 주신 것에도 감사를 드린다.
스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