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랑] 팔월 여름비

팔월 여름비가

방울방울 내려와서




꽃잎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팔월 더위를 씻어 준다




폭염이 타는 태양 아래

작고 하찮은 

이름 없는 풀잎의

푸른 이마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원하게 식혀준다




그늘도 없는데

땡볕 아래서 얼마나 더웠니

고생했구나




햇살 뜨거운 8월에 내리는

여름비의 자애로운 빗방울 

사랑의 목소리는




조건 없고

차별 없는 

넉넉함이다




그것만으로도

팔월은 충분히

아름다운 계절이다

토론토 거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