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나] 자화상

너 자신을 알라는 옛성인의 명언처럼 

나를 알기 위해 황도대 시간의 수레바퀴를 돌아온 나 

우주법을 알기 위해 망각의 강을 건너와 

다시금 별을 못박는 불멸의 못이 되기 위하여 

거센 풍랑을 견디며 이 땅에서 저 땅으로 

날마다 헤매돌고 있는가.

 

망각의 레테 강물이 씻어내린 지혜의 파편들을 모아서

잊혀진 자아를 찾기위해 시간의 강물을 굽어보는 나르시스트

이땅의 씨앗은 모두 제 자리에 못박혀 자아를 잃지 않았네

자신을 모른다 해도 한 자리에 못박혀서

순리대로 콩이 되고 팥이 되고 장미로 만발하고 

나의 망각의 잠과 긴 율리시즈의 방랑을 일깨우고 있네.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한 먼 항해길에서 

마침내 우주 대과업을 완성하는 태고적 지혜를 얻는 것

그리운 옛 황금성으로 귀환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 

참된 나를 알기 위한 수억겁 기다림의 거친 방랑길에서  

내 소자아를 이끄는 대자아를 만나 

불멸의 합일을 이루는 영원한 기쁨을 꿈꾸고 있네. 

토론토 거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