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송년회, 연령 격차 ‘뚜렷’
“간극 좁힐 중간 세대 육성해야”
고령화도 ‘심각수준’
(전승훈 기자 [email protected])
토론토 한인사회서는 연말마다 수십여 개 이상의 송년의 밤 행사가 치러지고 있으나 젊은 회원들의 유입은 갈수록 줄고 있다.
학연 및 지연들과 뜻 깊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의 밤' 행사에서 젊은 회원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 대형 연회장을 갖춘 한식코리아를 비롯 한인타운의 식당 등은 송년의 밤을 보내려는 각종 단체들로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송년의 밤을 준비한 단체 관계자들은 젊은층 회원 유입이 어려워 매년 70년~90년대 학번들만 참석하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동문회 회원 강모(64)씨는 "대학 졸업생은 매년 나오고 어쨌든 이민도 들어 오는데 젊은 동문을 찾기 어렵다"며 "동문회 활동에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최고참 선배들과 막내급 후배들 간의 세대격차가 크다"며 "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중간 세대 후배들을 잘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대학을 졸업한 한인 동문 모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A대학 동문회원 김모(32)씨는 "한국 대학 동문회는 그나마 우리보다 나은 편"이라며 "1세, 1.5세, 2세가 섞여 있기 때문에 공통 주제를 찾기 어려워 소모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자기 자랑에 급급한 일부 선배들 때문에 동문회에 오기 싫다는 젊은 후배들도 있다"며 "갓 졸업한 후배들이 동문회 참석에 대해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젊은 회원들은 송년회 참석을 꺼리는 이유들로 ▶신규회원들에게 동문회 업무 부담을 주기 때문 ▶일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야' 또는 '너'와 같이 하대하거나 막말을 하기 때문 ▶먹고 마시는 파티로만 끝나 행사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서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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