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교회 이기우 목사님 칼럼
어디에선가 이런 통계를 보았습니다.
사람은 평생에 평균잠자는 시간이 23년, 일하는 시간이 26년, TV 보는 시간이 7년, 세면하는 시간이 3년6개월
웃는 시간이 2년10개월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잠자는 시간이 일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이잠과의 싸움을 하여야 합니다. 특히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기 위해서는
일찍잠자리에 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하지만 적어도 6-7시간을 자야한다고 하는데
저는 평균 5시간을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가 과중하면 쉬 피곤해 집니다.
더욱문제인 것은 잠을 잘때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코를 곤다는 것입니다. 골아도 심하게 말입니다.
코골이경력은 목회를 시작한 젊은 시절부터였습니다. 그 내력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역시 목회자이셨던 아버지도 그 강도와 소리는 대단하셨습니다. 어린 시절에 놀려댔던 제가 성장하여 아버님과
함께 잠을 자게 되면 웅장한 코골이 이중창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 코골이 실력은 군목시절에 야외훈련 중 막사에서 평가를 받았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한 막사에서 잠을 잤던
참모들은 물론이거니와 건너 편 막사에서 혼자 잠을 잔 연대장에게도 그 실력이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다음 날 부터는 특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지만 몸이 피곤하기만 하면 영락없이 걷잡을수 없이 그 볼륨이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가끔아내는 제 코골이의 강도는 거의 노동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일부러 소리를 내려고 한다면 도저히 낼 수 없을 정도의 수고를 하고 있다 합니다.
거기에다가 스스로 기도를 막아서 숨이 끊기는 '무호흡증'도 자주 왔습니다.
그러니 종종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무겁고 피곤함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아내는 별로 그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합니다.
이것도 천생연분이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작년에 이비인후과에 갔었습니다. 코의 기도가 굽어져서 그렇다고 하면서 우선 그것을 잡아보자고 하여서 뼈를 깎는수술을 하였습니다.
그 때의 고통과 불편은 당시의 칼럼에도 썼을 정도였습니다. 양쪽 코를 막아서 물을 넘기는 것조차도 힘들었고
한밤중에 코피가 터져서 지혈이 되지 않아 응급실에 달려갈 정도였습니다.
그후에도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교회가까운곳에 코골뚝이앤치과를 개업하신 홍이인 원장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보시다가 귀국하여 개업하신분입니다. 다른치과관계도 다 보시지만
특히 코골이 무호흡증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이신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장달려가서 상담을 하고 점검한 후에 보조장치를 받아 잠잘때에 입에 물고 자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하였지만 많이 적응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전혀 코고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입안의 이물감을 서서히 덜 느껴가면서
잠을 깊이 자고 있습니다. 평생의 숙제가 풀려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분들을위해
믿음의 새식구이며 숙제를 풀어줄 의사를 우리 교회에 보내주심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