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담배를 끊으려고 니코틴이 적고 발암물질이 없다는 전자담배로 옮겨가는 흡연자들이 많습니다. 이 전자담배는 니코틴에 각종 향을 넣은 액상 원료를 기화시켜서 들여 마시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 수증기를 분석해봤더니 니코틴이 보통 담배의 2배나 나왔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담배를 끊기 위해 전자 담배로 바꾼 애연가 가운데는 금연에 실패한 경우가 많습니다.
금연하려다 오히려 전자 담배에 중독된 겁니다.
[전자담배 흡연자 : 일단 담배 생각은 안 나요. (전자담배가) 니코틴을 계속 공급을 해주니까 안 나는데. 이거 생각이 나요 전자담배가. (이거 중독이 되는 거네요?) 중독되죠.]
공주대 신호상 교수팀이 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국내 처음으로 전자 담배의 기체 성분, 즉 수증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평균 니코틴 검출량이 연초 담배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제품별로 보면 연초 담배 1개비의 니코틴 양은 0.1~1.4mg인데 반해 전자담배는 이보다 높은 0.41~2.2mg이었습니다.
[신호상/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 소비자들이 약하다 생각하고 많이 피우는 현상이 있습니다. 오히려 중독이 되는, 상당히 높은 농도로 흡입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연초 담배는 10번 정도 흡입하면 다 타지만, 전자 담배는 한 번의 액상 충전으로 2~300번 흡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초 담배를 여러 개비 잇따라 피우던 속칭 '골초'들에겐 전자담배에 의한 니코틴 중독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구진은 이런 흡연 습관이 있는 경우 전자담배의 니코틴만으로도 건강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