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미치면..
캐디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운 골프...
실력은 왕 초보지만 이론적인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시작했기에 남들보다는 조금 더 빨리 골프와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골프를 배우면서 저의 생활은 거의 골프가 전부가 되어 버렸답니다. ㅡㅡ;
비와 눈, 더위와 추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치는 것을 보면서 골프가 우습게 볼 놈은 아니라고 생각 하고 있었지만, 저까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연습장 다니느라 일주일 평균 수면 시간이 4시간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스윙이 잘못 되었는지 왼쪽 어깨가 빠질 정도로 아팠으며, 틈만 나면 거울로 스윙보기... 일하고 연습장 가고, 일하고 연습장....
그렇다고 실력이 향상된 것도 아니지만 이제는 하루라도 연습장을 가지 않으면 불안하답니다. 수면부족으로 일하면서 얼마나 졸았던지...끔찍합니다. 그 개러움...ㅜㅜ 생활의 모든 것이 골프와 연결 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홀컵크기 만한 구멍이 있다면 돌이라도 굴려서 ......
저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 골프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 총각이라면 절대로 골프를 배우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왜? 분명 그 총각은 골프에 미쳐서 일도 사랑도 뒤로 하고 골프에 매달려 살테니깐요. 어쩌면 홀컵과 사랑을 나눌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골프를 치는 사람들 중에서 주말에 마누라와 자식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분들이 몇이나 있을까여?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골프장을 나오거나 잠을 자겠죠!
저희 골프장 회원님중에 한 분은 골프에 미쳤다고 해야 할까? 아님 잘 치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
하여간 이분 나갈 때면 모든 언니들이 긴장을 해야 하지요. 매너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어드레스가 너무 길어 보고 있으면 한숨 자도 될 정도 랍니다.
제가 이분을 보면서 골프에 미쳤다고 생각 한 이유는 진행 때문이 아니였습니다.
드라이버를 바꾸셨는데, 다른 분이 회원님의 클럽으로 연습스윙을 하려고 하자.
우리 회원님 말씀 " 연습스윙 하지 마라. 너랑 나랑 스윙궤도가 틀려서 내가 길 잡을때까지는 나만 쳐야 한다. 그립만 잡아봐라!" 헉스...
정말 그런가요? 생각의 차이겠죠! 이런 분이 있는가하면, 하루에 두 군데 골프장을 부킹하고 36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ㅋㅋ 사실은 저도 얼마 전에 썬힐 36홀 부킹하고 라운딩 하였답니다.
36홀이 끝나고 나서도 모자라서 썬힐 피칭코스까지 돌았습니다.
골프에 미치면 동전만 보면 마크 생각나서 아무 곳에나 마크하지 않을까요?
이건 상상인데요 혹시 취해서 술잔에 마크하고 술컵드는 분은 없을까요? *^^*
제가 처음 캐디할 때는 언니들하고 술 마시면서 연습 삼아 마크하고 술컵들기 했답니다. 이런 분은 많을 것 같은데. 막대기만 잡으면 스윙연습 하시는 분들... 전신 거울앞에만 서면 스윙하시는 분들 특히 사우나에서...
골프가 도대체 무엇 이길래 저를 이렇게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요?
없는 살림에 쪼개고 쪼개서 클럽사구요 또 한번 쪼개서 레슨비 내고 그것도 모자라서 라운딩 나가고 싶어서 죽겠습니다. 뭐 이런 게 다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골프 잘 친다고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저는 언제쯤 골프를 맘껏 칠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가장 골프에 미쳤구나 할때는 먹는것 대신에 골프채를 잡을때 입니다.
밥 숟가락 대신에 골프채를 들었습니다. 또한 패스트푸드점 대신에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모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종일 골프만 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미쳤죠? *^^*
morninggolf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