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르페이지 조사, 응답자 47% “그래도 주택 규모 줄이지 않아”
점점 더 많은 캐나다인들이 자의든, 타의든 모기지 빚을 안고 은퇴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Leger가 Royal LePage 의뢰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향후 2년 이내에 은퇴할 계획인 캐나다인 10명 중 거의 3명(29%)이 직장을 떠날 때도 여전히 모기지 대출금을 갚을 것이라고 답했다. 약 절반(47%)은 그럼에도 주택규모를 줄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평균 은퇴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에는 65.3세로, 2020년 64.3세에서 1세 늦춰졌다.
일부 은퇴자들은 편안함이나 실용성 때문에 살고 있는 집에 머물기로 선택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모기지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 의료 접근성 및 주택 구매력에 우려를 제기하도록 만든다는 지적이다.
CTV뉴스 등에 따르면 오타와에 거주하는 레온 부지셰프 씨는 65세에 모기지를 갚고, 저축을 하고, 새 차와 적당한 여행 비용을 마련하여 은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뜻밖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예상보다 일찍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는 “앞날에 대한 예측은 나름 합리적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삶은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다”면서 “적어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했던 상황도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에 남편과 함께 은퇴한 샌디 헌터 씨는 그들의 콘도 모기지 비용이 여전히 임대료보다 평방 피트당 적게 든다고 말했다. 모기지를 유지한 채 집을 보유하는 게 렌트로 옮기는 것 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그는 CTV에 보낸 이메일에서 “8월에 갱신을 앞두고 있으며, 5년 더 모기지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캐롤린 린치 씨는 은퇴 후 모기지를 갱신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연금 소득과 RRSP 저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금융기관은 그녀의 파트타임 직업 때문에 대출 승인을 주저했다.
그녀는 “그 직업마저 없었다면, 새 모기지를 얻지 못했을 것 같다”고 썼다.
Realosophy Realty의 토론토 부동산중개인 존 파살리스 씨는 그의 회사가 이런 추세를 최소 5년에서 7년 동안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주택 비용의 급증,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같은 도시 중심지에서는 젊은 세대가 주택을 구매하기 더 어렵게 만들었으며, 이는 일부 부모들이 자녀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지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부모들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자녀를 돕기 위해 돈을 빌리거나, 자녀가 멀리 이사 가는 것을 보거나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주택 규모를 줄이는 비용의 증가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파살리스 씨는 토론토의 콘도 가격이 은퇴자들이 포기하는 크기 및 편의시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공간을 줄이지만, 많은 경우 그만큼 지출은 크게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경우에 따라 집 안에 계단이 없거나 주택 유지보수에 대한 부담이 적고, 여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은퇴자들이 평생 모기지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니펙에서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매니토바 주 카르만으로 이사한 셰릴 맥스웰 씨는 “내 생애 동안 모기지를 모두 갚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