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차 오타와 영주권자
“19번, 20번 다시 시도했는 데도 입국용 여행 증명서 못받아”
IRCC 오류 때문
(사진)영국을 방문했다가 PR카드를 분실해 곤욕을 치른 헬렌 씨.-CBC
해외 나갔다 영주권 카드를 잃어버렸다면?
오타와에 사는 헬렌 보밧 씨의 사연이 CBC에 소개됐다.
보밧 씨는 지난 3월 중순, 병든 어머니를 살피려 영국에 5일간 머물 계획이었고, 당뇨병과 자가면역 질환 관리를 위한 약 8일치를 챙겨 출국했다.
하지만 지갑을 도난당하면서 그의 여정은 무기한 연장됐다. 지갑 안에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 영주권 카드, 여행자 수표 등이 모두 있었기 때문이다.
보밧은 25년 전 캐나다에 정착한 이후 영주권자로서 커리어를 쌓고, 가족과 함께 살아왔다.
하지만 영주권 카드 없이는 캐나다로 돌아올 수 없었고, 새 카드를 신청하려면 캐나다에 있어야 했다.
유일한 대안은 영국 여권에 ‘영주권자 여행 증명서(Permanent Resident Travel Document, PRTD)’를 받는 것. 문제는 캐나다정부의 온라인 포털에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데 있다.
캐나다 IRCC에 도움을 청했지만, 실제 사람과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콜센터는 캐나다 내에서만 전화가 가능하며, 기술 지원팀과도 분리돼 있었다.
IRCC와의 유일한 소통은 회신 불가(do-not-reply) 이메일 주소를 통한 것으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제공되지 않았다.
여행에 필요한 서류를 받기 위해, 보밧은 IRCC의 영주권자 포털에 접속했다. 해당 포털에 들어가 온라인 양식을 작성해야 하는데, 그 양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신분증 사본, 과거 주소, 세금 내역, 영국 경찰 보고서, 그리고 상황의 긴급함을 설명하는 편지까지 업로드했으나 ‘제출’ 버튼이 계속 비활성화된 상태였다.
보밧 씨는 “모든 걸 삭제하고 다시 입력했다. 날짜, 이름을 몇번이나 다 확인했다”면서 “아마 19번이나 20번쯤은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자녀들도 캐나다에서 같은 시도를 했지만 마찬가지로 실패했다.
CBC는 이와 관련해 IRCC에 취재를 했고, IRCC는 이메일을 통해 “포털은 정상 작동 중이며, 신청서를 제출할 수 없게 만드는 문제는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타와에서 활동하는 이민 변호사 로날리 캐리 씨는 CBC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기술적 문제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이 포털을 사용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좌절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오류에 이민 변호사들은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팁을 준다. 예를 들어, 어떤 IRCC 시스템은 과거 주소의 날짜가 겹쳐야 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기술적 문제로는, 전화번호의 하이픈을 제거하지 않으면 신청이 차단되는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민 변호사들은 “영주권자는 여행 서류 없이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육로 입국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미국 비자가 필요하다. 보밧 씨는 온라인으로 미국 입국비자를 손쉽게 취득했으나 그녀는 이 방법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는 “시스템이 또 저를 외면할까 봐 두려웠다. 또 다른 나라에서 발이 묶이는 건 싫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시민권을 취득할 기회가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