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브랜드 이름 사용한 업체들 “우리는 캐나다 기업”
관세전쟁 가운데 오해 받기도
“오히려 정체성 알릴 기회”
관세 부과를 둘러싼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일부 캐나다기업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자신들의 브랜드 이름만 보고 미국 기업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캐나다통신(https://www.thecanadianpressnews.ca/)은 지난 8일 “미국 도시나 주의 이름을 브랜드명에 담고 있는 Boston Pizza, New York Fries, Montana’s, California Sandwiches, The Great American Backrub 등은 사실 모두 캐나다 기업이며,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이 캐나다 회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타리오 주 본사를 둔 New York Fries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약간의 방향 전환이 필요했다”면서 “소비자 중에는 우리가 진정한 캐나다 브랜드이며, 캐나다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 그런 분들의 질문에 답변해야 하는 처지”라고 털어놨다.
New York Fries는 1980년대 뉴욕의 한 감자튀김 가게 아이디어를 캐나다 기업가가 들여오며 시작되었다. 이들은 브랜드의 캐나다 정체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름을 바꿀 계획은 아직 없다.
이런 노력은 미국식 이름을 사용하는 여러 캐나다 기업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은,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의 소유 구조와 출신 배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시험하게 만들었다.
이들 기업은 이름을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진짜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관세 분쟁이 터진 이후 매출 감소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름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토론토에 위치한 The Great American Backrub 매장 두 곳은 자사가 캐나다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간판을 내걸며 애국심을 표현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American이라는 글자 위에 빨간 리본을 둘러볼까 생각도 했지만, 건물주가 싫어할 것 같아서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 마사지 사업은 약 25년 전 미국 기업의 프랜차이즈로 시작했으나, 약 20년 전부터는 본사와의 관계를 끊었다. 원 프랜차이즈 본사는 문을 닫았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자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소비자들도 이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 캐나다산임을 알리는 간판을 붙인 이후 매출이 오르기도 했다.
Boston Pizza 역시 미국 도시 이름을 썼지만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받진 않았다.
이 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우리가 캐나다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행히도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Boston Pizza는 1964년 에드먼턴에서 그리스 선원 거스 아지오리티스가 설립했다. 그는 보스턴에 가보고 싶었지만 대신 그 이름으로 식당을 열었다.
Montana’s BBQ & Bar는 1995년 온타리오 주 옥빌에서 첫 매장을 열었다. 현재 모든 매장이 로컬 오너십으로 운영되며, 본사는 온타리오 주 본사인 Recipe Unlimited가 맡고 있다는 점을 SNS에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1967년부터 토론토에서 이탈리안 파니니를 판매해 온 California Sandwiches도 마찬가지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이름으로 운영해 왔다. 이름을 바꾸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이 정말 심각해진다면, 나라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 회사 Nourish Food Marketing의 대표 조앤 맥아더는 “기업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건 언제나 중요하지만, 특히 지금 같은 시기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캐나다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를 더 찾고 있고, 미국 기업들은 캐나다 브랜드인 척하며 매출을 지키려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