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우위 시장 여전, 가격도 하락 압력 더해져”

폭설에 관세 분쟁까지… 주택거래 심리 언제 회복되나

RBC 보고서, 올해 봄 부동산 시장 동향 주목

미국과의 무역 분쟁 여파로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RBC은행은 최근 ‘부동산 특별 보고서’를 통해 “1월에 나타났던 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주로 판매자 측에서 비롯됨)는 2월 들어 급격히 사라졌다”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은행 측은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또한, 지난달에는 전국적으로 심한 악천후가 지속되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 초 잇따라 발표된 각 지역 부동산위원회의 시장동향 보고서를 종합한 RBC 측은 “1월과 2월 사이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는데, 특히 토론토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거래량이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밴쿠버를 비롯해 프레이저 밸리, 캘거리, 몬트리올에서도 거래 활동이 두드러지게 위축되었다.

RBC 보고서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구매자 우위 시장이 여전하며,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월에 매물로 나온 주택 수가 급증하면서, 최근 몇 년간 구매자들에게 가장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프레이저 밸리에서 두드러지며, 거래 협상에서 구매자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MLS 주택가격지수(Home Prices Index)는 토론토와 밴쿠버 등 세 지역에서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토론토의 지수는 15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하며 2월에 1.5% 하락했다.
반면, 에드먼턴은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강한 시장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래 둔화의 영향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RBC는 관세부과를 둘러싼 무역 분쟁이 장기화 한다면 부동산 시장에도 추가적인 악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월에 미국이 캐나다(멕시코 및 중국 포함)를 상대로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개시함에 따라, 시장 신뢰도는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은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 계획을 다시 검토하도록 만들고, 보통 성수기인 봄철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RBC는 지역별 시장 동향을 분석했는데, 토론토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기대감에서 무역전쟁 우려로 시장 심리가 다운됐다. 연이은 폭설도 주택 구매 활동을 저하시킨 요인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1월과 2월 사이 주택 재판매(resale) 거래량이 29% 감소했다(계절 조정 기준). 이는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구매자는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고 있다. 특히 콘도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신축 콘도 공급이 증가한 것과,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몬트리올 역시 2월에 무역전쟁 우려와 폭설의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거래량이 1월 대비 약 11% 감소했으며,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러한 급격한 둔화는 2023년부터 이어진 장기적인 시장 회복세를 멈추게 했다. 올해 초만 해도 거래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2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단독주택과 콘도 아파트의 중위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8.9%, 6.3% 상승했다. 다만, 앞으로는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무역전쟁으로 인해 경제 충격이 커질 경우 시장 냉각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밴쿠버 시장은 2월에 상당한 후퇴를 겪었으며, 주택 거래량은 1월 대비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계절 조정 기준).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쌓아온 회복세를 되돌린 수준이다.
캘거리 역시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 우려 속에서 2월 주택 거래량이 1월 대비 약 12% 감소했다(계절 조정 기준). 하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활발한 주택 건설 덕분에 공급이 증가하면서, 그동안 캐나다에서 가장 공급이 부족했던 캘거리 시장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과열되었던 가격 상승세도 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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