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대출업자들이 직접 주택공급 나설 준비”
캐나다 콘도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전문 언론 블룸버그는 “자본력이 강한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캐나다 콘도 시장의 위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으나, 대출업자들은 개발업자로 변모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했던 콘도 개발 붐이 자금 흐름이 갑자기 멈추면서 혼란을 겪고 있으나 주택부족 문제 속에서 연기금이나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가문들이 새롭게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토를 비롯한 캐나다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기관 투자자들이 전체 건물을 금융 지원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건설이 급증하며, 캐나다의 다가구 주택 공급 면에서 콘도를 넘어 가장 중요한 축이 되었다.
이는 과거 콘도 타워를 매입해 임대하던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진 데 따른 변화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은 건설 전 선구매(pre-sale)를 통해 공급을 뒷받침하며 캐나다 주요 도시의 주택 시장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높은 대출 금리, 정체된 렌트비, 하락하는 주택가격으로 인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콘도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시장 진입을 노린다.
지난해, 블랙스톤(Blackstone Inc.)은 토론토 기반의 트라이콘 레지덴셜(Tricon Residential)을 인수하며 캐나다 최대 아파트 개발업체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캐나다의 주요 연기금들은 기존 쇼핑몰 부지를 활용해 새로운 주거 지역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리티시컬럼비아(B.C.) 공공 부문 연기금은 토론토 클로버데일 몰(Cloverdale Mall) 부지를 새로운 주거 단지로 변모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기관 투자금이 본격적으로 주택 시장에 유입되면서 캐나다 주택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토론토의 개발업체 TAS의 마지야 모르타자비 CEO 는 “콘도 시장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회복될 것 같지 않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더 이상 콘도 시장을 이끌지 않기 때문에 기관 자금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업자 카를로 팀파노는 토론토에서 50층 규모의 건물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결국 콘도가 아닌 임대용 아파트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콘도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보유하는 것보다 임대 건물을 짓는 것이 수익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팀파노는 현재 새로운 투자 파트너들과 협력해 단순히 한두 개가 아니라 다섯 개, 열 개 이상의 임대 건물을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캐나다 콘도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은 2022년 금리 인상과 함께 본격화됐다. 임대료 상승 속도가 대출 이자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월별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신규 콘도 분양 수요가 급감했고, 이는 건설업자들의 프로젝트 착공 감소로 이어졌다.
이러한 주택 공급 감소는 캐나다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캐나다 주요 도시들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 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콘도 시장이 신규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동안, 감소하는 주택 건설이 오히려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개발업자 팀파노씨는 “4~5년 후에는 주택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며, 우리가 개발하는 임대주택이 그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아파트 개발업자들은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에 따르면, 작년 캐나다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4만5천 세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아파트 등 임대주택 건설이 주도한 결과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 BGO 관계자는 “콘도 개발업자들이 토지 인허가를 받아 놓고도 선분양(pre-sale) 미달로 인해 착공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덕분에 우리는 많은 투자 기회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BGO는 현재 캐나다 내 300억 달러(미화 2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10개의 임대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