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자] 인연!

콩깍지가 눈을 덮은건
22살 때였어~
뭬가 좋은지 친절한 그가 싫지 않았어.

어느날 그의 시골 집에 데려갔어.
외가가신 엄마 대신
동생들 밥 차려 달라는게 이유였어.

시골 동네에
여자를 데려 왔다는 소문에
그의 친구들이 몰려왔어.
부끄러워 밥 먹다 말고
그의 동생 방에 숨었어.

어둑한데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어.
집에 가야 된다며 졸랐는데
버스가 끊어졌다나…

뭔지도 모르며 밤이 지나고
날 기다리던 울언니 밤새 근심했어.

훗날 딸에게 들려주니
그것도 몰랐냐며 놀렸어.
너의 엄마가 될 이유 였나봐

복덩이 아들 딸과 재미났고
고단했던 삶도 참을만 했어.

인연이란 참 요상하지~
뜬금없이 나타나 날 홀렸고
석달만에 그의 여자가 되었어.

하늘의 인연에 감사해
남달리 심성고운 아들 딸이
그로부터 나왔어

지독히도 안 맞더니
수 십년 살다보니
우린 찰떡 부부가 되었어.

지지고 볶고
티격 태격..
잘 났네~ 못 났네~..
사네~! 마네~~!

부부란 금방 되는게 아닌가봐
세월이 가르치고
철이 나니 참 부부가 되었어.

하늘의 뜻은 높고 크며
그 뜻을 따르매 복이 되었어.
서로가 잘 해야 해!

이해와 희생으로 부부가 되고
그를 존중하니 편안해 지고
나를 내리매 행복이 왔어.

나 바라기 내 보호자
그대 있으매 앞으로의
내 여정도 평탄 할거야!
당신 사랑하며
진실로 모두 고맙습니다!

 

김덕자
토론토 교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