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환] 찾아오시는 하나님

우리의 말 속에 희로애락, 생로병사, 빈부귀천, 사방팔방 등 우리의 삶에 관한 많은 사자성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고난을 겪을 때 사방팔방이 다 막혔다는 말을 합니다. 동서남북, 그리고 그 사이 사이의 모든 방향들이 다 막혀서 무엇도 할 수 없고 소망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쓰는 말입니다.

얼마 전 한인사회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어찌 그분들의 속사정을 다 알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운데 1 위라고 합니다. 한국은 이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공통된 부분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절망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구약성경 ‘예레미야 애가’서에 나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예레미아 애가 3:19-32에서 유대 민족이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잡혀가고 나라가 파괴되는 망국의 비운을 슬피 고백하였습니다. 그 절망과 고통 속에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소망을 발견했습니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역경과 재난들이 올 때 우리는 쉽게 좌절되고 낙망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에게 소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를 초월해 계시면서도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강조합니다. 분명 하나님은 인간의 관점에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초월해 계신 분이시지만, 현대 신학자 몰트만은 종말론적으로 하나님은 우리의 현재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이시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성서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의 시간뿐만 아니라 우리 앞에 계시면서 현재의 우리를 향하여 찾아오시는 하나님 이심을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그 하나님은 우리와 온 우주가 소망하며 기다리는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우리를 넘어 계실뿐만 아니라 우리 앞에 계시는 분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아담을 찾아오시고, 아브라함, 이스라엘, 모세, 사도 바울 및 많은 사람들을 찾아오셔서 만나 주셨습니다. 신약성서 사복음서는 그리스도 예수의 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누가복음 7:11-16 에 보면, 당대에 나인성이라는 곳에 가난한 과부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외동아들이 죽어서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그리스도 예수님은 무리들과 함께 그들을 찾아가셨고 생명의 부활의 역사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성경은 이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하나님이 오늘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를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 이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계 22:12, 20)”하실 때, 우리를 다시 찾아오셔서 종말에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회복하실 그리스도를 사모하며,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믿음으로 고백했습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바라는 사람은 현재의 어려움과 고난, 역경 가운데서도 낙망하지 않고 선지자 예레미야처럼 그 하나님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사람입니다(애 3:25-26). 때로는 그러한 기다림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이 삶의 힘듦이 우리의 눈물을 흘리게도 합니다. 분명 이러한 기다림은 우리의 삶 속에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고난이 있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선택하셨던 이스라엘이지만 그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였을 때 하나님은 저들의 죄를 징치 하셨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사모하면서, 그 고통과 고난 가운데 즉,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는 것을 지켜보며 스스로 낙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 선지자는 포로기간 동안 슬픔과 좌절 속에서 낙담 가운데 빠져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결 같이 기다림 속에서 장차 나타날 메시아에 대해 대언함으로 새로운 미래를 보며 하나님을 사모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절망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지 말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5 장 3 절 이하에서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고 하였습니다. 더욱이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통과 고난 가운데서도 기다림은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와 함께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 속에서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 안에서 마주할 소망의 내일을 바라보면서, 오늘을 믿음안에서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다른 어떤 사람들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길을 추구하거나, 지금의 모습으로 영원히 살 것처럼 인간 개인의 탐심과 욕심으로 모든 것을 소유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성서는 우리에게 지금 이 세상이 영원하지 않고 우리가 영원히 머물 곳이 아니란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며 그 하나님의 뜻을 찾고 기다리며 그 뜻에 동참하여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현재의 삶 속에 있는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낙망하지 않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며 소망하면서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힘든 가운데서도 서로 격려하며 봉사와 섬김의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 기다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예레미야 애가 3:19-25 에 보면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저를 바라리라 하도다.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렇게 예레미야 선지자는 기다림 속에서 고난을 음미하며,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안에 있는 새로운 날을 소망하였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기다림 속에서 지칠 때가 있고, 그 기다림이 고통 일 수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 없는 기다림은 막연함이고 고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으면, 우리의 가장 견디기 어려운 상황 가운데 고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고, 하나님이 주실 하나님 안에서 소망의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게 될 것이며, 하나님은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모하며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도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우리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새로운 소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안에서 절망은 끝이 아니라 소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로 하나님 앞에 죄인의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가 크시므로 우리의 믿음은 고난 중에서 더 굳어지고, 힘든 삶 속에서도 겸손해지고, 아플 때에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소망이 넘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재미없는 삶을 사는 듯이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안에서의 성결과 감사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은 믿음안에서 경험한 분들만 이해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가운데 혹시 삶의 고난과 쓴 잔을 들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까? 그래서 현재 낙심하고 낙망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고난과 질고, 죄악을 짊어지셨던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를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자신의 삶의 고난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오시며,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소망을 주시고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구약성경 에스라서 8:22에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 애가 3:25 에서“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라고 하였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이러한 힘든 가운데 계시다면, 우리 각자는 세상에 홀로 내버려둔 존재가 아닌 하나님이 찾으시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하시며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바랍니다. 그 속에 소망과 생명의 길이 있습니다.

 

캐나다 크리스챤 칼리지 및 대학원 한인학부 조직신학 교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