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자] 말로 하는 추석

오늘이 추석이란다.

옛적 생각에 고향으로 전화해 본다.

두 분이서 아침밥을  드셨다는 형제님 부부~

지난 주에 다녀가고 여행을 갔다는 자식들~

아~ 그렇구나!

 

이 맘 때면 

밤도 감도 익어가고

고추 사과 붉어지고

곡식 풍성하던 고향 들녁!

 

아침부터 차부에 나가 

자식 보따리 받으려고 기다리시던 아버지들~

마당에 모여 놀며 

저만치 걸어 오실 

언니 오빠 기다리던 우리들~

 

부엌에선 연신 기름 냄새나며

굴뚝엔 연기가 쉬지 않던..

그 시절은 정녕 없는건가..

 

우리도 명절이면 

할머니~부르며

우리애기 찾아오고

밥상엔 추석 냄새가 나며

오가는 추석 인사가 있었는데…

 

세월 지난 지금

우리도.. 

늙은이 둘이서 

오늘이 추석이라네~~

 

말로 명절을 맞는다.

저 마다 바쁘고 

명절마저 퇴색된 요즘 

말로라도 추석을 느끼나

그래도 예전이 좋았더라~~!

김덕자
토론토 교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