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가격 1년 새 10% 떨어져…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약한 시장으로 평가
토론토와 밴쿠버 주택시장이 최근 몇 년간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2026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약한 시장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국제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주택가격이 높은 수준이어서 두 도시 모두 주택시장 거품 위험이 ‘보통(moderate)’ 수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발표한 ‘2026 글로벌 부동산 거품지수'(Bubble Index)에 따르면 토론토와 밴쿠버의 물가를 반영한 실질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약 10%씩 하락했다. 반면 조사 대상 세계 주요 도시들의 실질 주택가격은 평균 약 0.5% 상승했다.
두 도시의 주택가격 하락은 과거 급등세와 대비된다. 토론토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UBS가 조사한 도시 가운데 가장 강한 시장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집값이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밴쿠버 역시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약 20% 떨어졌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의 경제학자는 두 도시의 집값이 크게 하락했지만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TA의 기준 주택가격은 약 93만 달러, 메트로 밴쿠버는 8월 기준 약 108만 달러 수준이다.
UBS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지표에서는 평균소득으로 약 650제곱피트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비교했다. 토론토와 밴쿠버는 약 5년 정도의 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리 등 일부 유럽 대도시보다는 낮지만, 두 도시의 높은 주거비 부담을 보여준다.
거품 위험은 2024년의 ‘높은(elevated)’ 수준에서 ‘보통’ 수준으로 낮아졌다. UBS는 토론토와 밴쿠버가 과거 과열됐던 시장에서 상당한 조정을 거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토론토의 주택 건설 증가가 투기적 수요를 일부 완화하면서 실질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토론토에서는 특히 콘도 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TD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GTA 재판매 콘도 기준가격은 전년보다 10% 하락했으며,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점은 2028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022년 초 고점과 비교하면 25~30%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향후 가장 큰 변수는 주택 공급이다. CMHC는 토론토가 팬데믹 이전 수준의 주택가격 부담을 회복하려면 향후 10년간 연간 주택착공 물량을 최소 50%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2026년 상반기 인구 대비 주택착공은 2025년을 제외하면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두 도시에서 심각한 거품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서도, 향후 경제가 강하게 회복될 경우 공급 부족이 다시 집값 상승과 거품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의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주택 공급 확대가 장기적인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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