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을 시작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진심을 담아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시간-실패나 내적 갈등 등-을 견뎌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일은 의도대로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을 진행하다 보면 어려움을 겪거나 아무리 진심을 담아 정성을 다한다고 해도 잘되지 않을 수 있다. 그 점을 인정하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변 사람들에게는 무책임하고 무모하게 보여도 계속해서 밀고 나가야 할까? 다시 말하면 일이 제대로 될 때까지 뚝심 있게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까?
아니면 어느 시점이나 지점에서 접어야 할까? 그런 경우 그 시점이나 지점은 어디여야 하는가? 그것을 결정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결국 그것은 각자에게 달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기본적인 태도는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진심을 담아 정성을 다할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또는 실제로는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함에도 일단은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다가 이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거부당하거나 이용당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대개는 거기에서 마침표를 찍는 게 현명하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한 번 그렇게 한 사람은 다음에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 결국 그의 외적 행동을 결정하는 그의 내적 인격이 되고 그 인격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다음에도 그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관계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관계는 구걸하지 않아야 자신에게 비굴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싫다거나 거부할 때 또는 나를 이용하려고 할 때 그런 관계는 굳이 맺을 필요가 없다. 모든 해는 결국 자기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작한 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아름답다. 그러나 일이 계속해서 잘 안되거나 그 일에 대해서 마음이 떠나게 되면 그쯤에서 마침표를 찍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끝까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어떤 일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작된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삶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그러나 관계가 일방적으로 되거나 이용당할 때나 거부될 때 거기에서 분명하게 마침표를 찍는 것이 지혜롭다. 대신에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본래 자기중심적이다. 좋은 관계의 형성은 그 자기중심성을 절제하고 상호관계성을 존중해야 가능하다. 마음을 주기만 해도 안 되고 받기만 해도 안 된다. 관계가 균형과 조화가 있게 지속되려면 어느 면에서든 서로 상호적이야 한다.
분명, 일이나 관계에 있어서 필요할 때는 마침표를 찍는 것이 자기를 위해서 좋다. 그것은 자기를 지키고 돌보는 좋은 방법의 하나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