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고령층 자산 활용 수단으로 급성장
캐나다에서 은퇴자들의 주택 자산 활용 수단인 ‘역모기지(Reverse Mortgag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글로브앤메일’이 19일 온라인판 뉴스에서 전했다.
최근 시장 규모가 약 110억 달러에 달하면서 고령층의 새로운 노후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모기지는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주택 소유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원금과 이자를 당장 상환하지 않는 금융상품이다. 주택 소유자는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주택 가치의 일부를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대출금은 집을 매각하거나 소유주가 사망할 때 정산된다.
캐나다의 역모기지 잔액은 현재 약 109억 달러에 이르며, 2016년 이후 연평균 20.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금리와 생활비 상승,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은퇴자금 부족 등이 시장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많은 시니어들이 주택 가격 상승으로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금 흐름은 부족한 ‘하우스 리치(House Rich), 캐시 푸어(Cash Poor)’ 상태에 놓여 있다. 역모기지는 이들이 집을 팔거나 다운사이징하지 않고도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준다.
지지자들은 역모기지가 노년층의 재정적 유연성을 높여준다고 평가한다. 주택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매월 상환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은 금리다. 이자가 복리 방식으로 누적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부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장기간 이용할 경우 주택 가치 상승분 상당 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논란은 상속 자산 감소다. 역모기지 대출금은 결국 주택 매각 대금에서 상환되기 때문에 자녀나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역모기지에 대한 비판 가운데 일부는 오해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이 집을 빼앗거나 거주권을 잃는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 대출 조건을 준수하는 한 소유자는 평생 해당 주택에 거주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역모기지가 모든 은퇴자에게 적합한 해법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은퇴 후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역모기지뿐 아니라 주택 매각, 다운사이징, 투자자산 활용 등 다양한 선택지를 비교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