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의 잎새 머리카락을 흔드는 여름 나무처럼
우리네 불멸에 대한 염원은 끝없는 기도로 이어진다
문득 스치는 바람 치마자락을 부여잡고 흔들리는
잎새처럼 한정된 인생길을 달려가는 우리네 숙명
구순의 어머니가 노쇠해져 고통 받는 날들을 지켜보면서
인류가 죽음을 극복하고 불사조가 되는 날을 갈구해본다
삼천 년을 하루같이 통나무처럼 미이라가 되어 해법을 기다리는
람세스 2세처럼 오지 않는 인류 불멸성을 고대하고 있는 것인가.
불멸에 이르는 지름길을 녹음 짙은 여름 나무에게 묻는다
생명나무의 축소판인 나무는 묵묵히 나이테 안에
곱게 간직한 우주 별무리의 소용돌이 춤으로 빛을 발산한다
인류 숙원인 불멸성의 해답은 빛을 품은 나무에게서 온다
한 자리에 머물면서도 늘 자연의 부지런함을
안아들이고 찰나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손길
끝없는 잎새들의 손사레는 별들의 고속도로를 따라
우주 소용돌이 창조자의 분주한 손길에 닿는다
마침내 대자아의 끝 모를 노동의 기쁨과 하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