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씨앗이 탄생하기 위하여 오랜 기다림이 있었네
머나 먼 초록 잎새의 인고의 여정과 꽃의 영광이 있었네
세상 영광이란 없는 듯 눈도 코도 없이 빈 몸으로 태어난
씨앗이란 둥근 별들의 유전자를 품은 숨은 원의 소유자
애초에 대자아의 DNA를 이어받은 기름부음 받은 소우주
씨앗이란 선택 받은 하늘의 영광임을 아는 자 누구던가.
씨앗은 저잣거리 멀리 안으로만 숨은 지혜의 근력을 길렀네
세상을 거꾸로만 걷는 씨앗을 오랜 적인 눈먼 자들은
아주 어둠 속에 묻어버리려고 했지만 씨앗의 영광이란
오히려 땅 속에서 끝없이 빛나는 뿌리를 내린다는 것을 몰랐네
이 땅에서 뒤뚱거리며 홀로 걷는 씨앗의 휘청이는 긴 걸음마는
우주를 향해 천만 계단을 넘나드는 날개 돋친 불사조의 비상이라네.
씨앗이 가는 걸음걸음은 소용돌이로 휘돌아가는 행성의 길
은하수 별처럼 안으로만 불타오르는 불멸의 장미꽃이 만발하네
하늘로 오르는 꿈에 젖은 씨앗의 가슴에는 승리가가 울려 퍼지고
기름부음을 받은 신이 선택한 자의 영광이 넘쳐흐르네
기름부음을 받기 위한 씨앗의 순명이란 온통 맷돌에 갈릴지라도
오히려 한 방울 기름이 되는 길인 세상 용광로 담금질을 기꺼워한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