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나] 달빛 노래

지난한 그녀의 언약된 희생의 세월
어둠에 갇혀 숨죽이며 살았기에
더 깊은 사색으로 지혜의 면류관을 썼네
깊은 수렁 속에 웅크리고 살았기에
더 자주 하늘의 뭇별들을 우러러
대화에 젖어드는 달빛으로 눈뜨게 되었네.

 

어둠이 휘감아 돌던 그녀의 걸음걸음
햇살인 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따라가던 외진 산행길
언제나 하나 되기 위하여 그녀는
님의 언어를 암송하고 또 암송하였네
날마다 님의 그림자로 서성이며
하나가 되는 날만을 고대하고 또 고대한 세월
어느덧 넉넉한 어둠을 밝히는 달빛 되어
꺼지지않는 패로스 등대불이 되고 있었네.

토론토 거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