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경찰 “사건 영상 촬영 조건으로 대가 지급”
광역토론토(GTA) 일대에서 청소년들을 돈으로 매수해 유대인 학교, 회당, 미국 영사관 등을 표적 삼아 총격을 가하게 한 일명 ‘청부 총격(Gun-for-hire)’ 범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현직 경찰관이 숨지는 비극도 발생했다. 16일 마이런 뎀키우 토론토 경찰청장은 GTA 전역에서 발생한 최소 28건의 총격 사건에 연루된 권총 2자루(.45구경 및 9mm)를 압수하고, 이와 관련된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들은 배후의 ‘악성 행위자(Bad actors)’들이 청소년들을 고용해 벌인 조직적 범죄로 드러났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암호화 메신저 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접근한 뒤, 특정 기관이나 건물을 공격하라고 청부했다. 특히 이 조직들은 청소년들이 공격을 성공했다는 증거를 제출하고 돈을 받도록 총격 장면을 반드시 영상으로 촬영하도록 요구하는 엽기적인 행태를 보였다.
뎀키우 청장은 “이들의 목적은 유대인 공동체를 포함한 지역 사회 전반에 극심한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현재 이들에게 자금을 대고 범행을 지시한 최종 배후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수사당국(FBI) 등은 이번 사건 중 일부가 이란과 연계된 글로벌 테러 네트워크와 닿아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압수된 총기들과 연계된 핵심 피의자 3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셸던 트레이시-스튜어트(18세)는 지난 3월10일 발생한 미국 영사관 총격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자라 자비(19세)는 미국 영사관 총격 사건의 공범으로, 현재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중이다. 무장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 제이온 버거(18세)는 에토비코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해당 총기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범죄의 전말은 지난 11일 새벽, 토론토경찰이 노스욕의 한 아파트 단지를 급습해 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아파트 내부에 있던 용의자 니콜라스 베넷(19세)이 진입하는 경찰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이 과정에서 18년 경력의 베테랑 경관인 마크 피니조토(43세) 경사가 총에 맞아 숨졌다. 현장에서 경찰의 대응 사격을 받고 중태에 빠진 베넷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 경찰은 현재 압수된 총기들에 대한 추가 탄도 감식을 진행 중이며, 감식 결과에 따라 추가 체포 및 기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피니조토 경사의 영결식은 오는 6월24일 토론토 콩그레스 센터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