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종전 잠정 합의, 글로벌 증시 급등·유가 급락

최종 협상 타결돼도 원유가격 안정까지는 수개월 걸릴 듯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전쟁을 종식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잠정 합의가 도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반등하고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5일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1.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 나스닥 종합지수는 2.7% 각각 상승했다. 캐나다 토론토 증시(TSX) 역시 장중 약 1% 올랐다. 반면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7% 폭락한 배럴당 83.25달러로 내려앉으며 지난 3월 초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가격에서 크게 조정된 수치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상 봉쇄 해제를 선언하면서 가시화됐다. 이란 측도 잠정 합의 사실을 확인했으며, 오는 19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후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추가 협상이 60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어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5%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연료비 부담이 큰 유나이티드항공(5.2%), 아메리칸항공(3.5%), 카니발 크루즈(4.2%) 등이 급등했으며,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니케이225 지수(5%)와 한국 코스피 지수(5.2%)가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거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 상장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주가는 7.9% 상승했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합의와 별개로 실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물류적 과제가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100일 이상 이어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원유 손실량은 약 10억 배럴에 달하며, 페르시아만 내 주요 생산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되어 복구에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협 내에 3개월 반 동안 억류되었던 1,500여 척의 선박 정비 문제, 다른 해역으로 이동한 유조선들의 복귀 시점, 해운 및 보험사들의 안전성 재평가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원유 유통에는 수주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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