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콘도시장 2027년께 안정 찾을 것”

TD “역대 최대 수준 가격 하락 가능성”

토론토 콘도시장이 역사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밴쿠버 역시 기록적인 가격 하락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TD Economics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콘도 가격은 지난 4년 가까이 하락 또는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아직도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리시 손디 박사와 경제전문가 폴 킴 씨는 ‘파이낸셜 포스트’ 인터뷰에서 “광역토론토(GTA)가 아니었다면 밴쿠버가 캐나다에서 가장 부진한 주요 콘도시장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밴쿠버 지역의 콘도 판매는 올해 1~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8년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강화된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 여기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겹치며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시기다.

현재 밴쿠버 경제는 미국과의 관세 갈등 여파로 제조업, 도소매업, 운송·물류업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고용시장도 위축되면서 지역 실업률은 6.7%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이란 전쟁 이후 장기 모기지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더욱 약화되고 있다고 TD는 분석했다. TD는 밴쿠버 콘도 가격이 올해 추가로 8% 하락한 뒤 2027년에야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2023년 고점 대비 누적 하락폭은 약 15%에 달한다. 이는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밴쿠버는 상대적으로 실거주 수요 비중이 높다. 단독주택 가격이 워낙 높아 콘도가 내 집 마련의 현실적인 진입 수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TD는 2027년부터 고용시장 개선과 가격 조정 효과로 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민자 유입 둔화와 노동시장 부진이 계속되면서 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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