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나] 낙엽

이대로가 좋은가
한탄을 하며 우러르는 하늘
풀잎들은 저마다 제자리에서
오손도손 가족들간의 소박함을 키우는데
아득히 멀어져 가는
푸르던 잎새 시절의 빛나는 꿈들이여.

 

뜻 모를 포도를 뒹굴며
어디로 갈까나
한숨도 이제 그만
무엇이 이토록 낙망하게 했던가
무엇이 제 갈 길을 막았던가.

 

찬바람 대빗자루에 쓸려서
세월의 소각장으로 가는 운명일지라도
푸르던 영광의 나날들
차마 잊을 수는 없어 내일의 안식을 꿈꾸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가을비에 젖는구나.

토론토 거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