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년 전 캐나다 선교사들의 사랑과 희생, 감동으로 그려내
지난 1일 오후 7시, 본 커뮤니티 교회(Vaughan Community Church)에서 열린 창작 리딩뮤지컬 ‘조선의 등불'(The Light on Choseon)이 관객들의 깊은 감동과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한카문화예술원(KCCNAC, 회장 박정순, CU그룹, 음악감독 한인석) 주관으로, “조선 근대화의 초석이 된 캐나다 선교사들의 사랑과 정의”를 예술적으로 재조명한 무대였다.
공연은 마크 카니 연방총리의 축사를 6학년 학생 데이비드 신이 대독하며 시작됐다. 덕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의 메시지, 김연아 상원의원과 조성훈(Stan) 온타리오문화부 장관, 김영재 주토론토 총영사, 한국 국가원로회의 공동의장 이심, 본 커뮤니티 처치 담임목사의 영상 축하와 기도로 이어졌다. 이들의 메시지는 공연장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캐나다와 한국이 공유한 신앙과 헌신의 역사를 되새기게 했다.

〈조선의 등불〉은 19세기 말 불모의 조선 땅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며 교육과 의료로 봉사한 186명의 캐나다 선교사들을 다뤘다. 호러스 언더우드, 프랭크 스코필드, 헨리 고든, 루이스 세브란스 등은 우정과 희생, 정의의 신념으로 조선 근대화의 길을 열었다.
장면마다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으며, 노래와 낭독이 어우러진 이번 리딩공연은 다가올 본공연을 위한 축약된 대본과 음악을 선보이며 완성작의 예술적 깊이를 예고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한반도, 중국, 미얀마 등지에 묻힌 37명의 캐나다 선교사들의 이름이 배우들에 의해 조용히 호명되었다. 하나씩 밝혀지는 촛불의 행렬은 그들의 사랑과 희생을 기리는 상징적 제례로 이어졌고, 객석은 숨죽인 감동으로 물들었다.

올리버 에비슨 역을 맡은 임이삭 씨는 내면의 갈등과 신념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루이스 세브란스 역의 황원자, 호러스 언더우드 역의 김홍규, 고종황제 역의 최부열, 유관순 역의 유서현, 조선인 역의 장주희, 학생 역의 이정훈, 일본 형사 역의 양시몬이 각자의 역할을 통해 시대의 빛과 어둠을 생생히 재현했다.
또한 크리스티나 장과 강영자가 나레이터로 참여해 영어와 한국어로 역사의 현장을 낭독했다. 모든 배우들은 전원 재능기부로 참여해 진정성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음악감독 한인석의 지휘와 반주자 김한나의 연주가 감정선을 섬세하게 이끌었고, 초대 합창단 “사월의 꿈”(이동환 단장, 강세현 지휘)의 협연으로 무대는 더욱 풍성해졌다.
본 커뮤니티 교회와 토론토 한인교회의 후원으로 무대가 올려졌다.
공연 후 관객들은 “토론토 명작의 탄생이다”, “이런 공연은 한 번으로 끝나선 안 된다”, “2세들이 꼭 보아야 할 이야기”라며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한카문화예술원에서는 캐나다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기념관 ‘한국의 집(House of Korea)’ 프로젝트를 위해, 한카문화예술원 이사 이정은 씨는 기념관 설립을 위해 10만 달러를 후원하기로 약정하였고, 향후 조직위원회 구성 전까지 사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기념관 설립과 운영을 주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