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잔인했다”… 새벽 3시에 맛본 패배

LA 원정 경기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보고 있는 야구 팬들. CBC

로저스센터에서 월드시리즈 원정경기 관련 팬들이 전하는 소감
일부 팬들은 “열기 뜨거웠고, 충분히 가치 있던 시간”

LA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이 18회말에 친 뜬 공이 다저 스타디움의 중앙 펜스를 넘어갔고, 로스앤젤레스에 월드시리즈 전적 2승1패 리드를 안겨주었을 때, 캘리포니아 현지 시간은 막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2만7,000명이 넘는 토론토 열성 팬들은 로저스센터(Rogers Centre)의 대형 전광판으로 3차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새벽 3시께 가슴 아픈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두 팀이 연장 혈투를 벌이는 동안, 팬들이 마지막 GO 기차(GO Train)를 탈 것인지, 아니면 베이비시터 비용을 세 배로 지불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돔 구장의 관중 수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월요일 밤, 아니 화요일 새벽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들은 역대 가장 길고 치열했던 월드시리즈 경기 중 하나를 지켜봤다.
18이닝의 승부, 두 번의 홈 아웃, 두 번의 3루 아웃, 논란이 된 견제사, 기적 같은 투수들의 위기 탈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9번이나 출루한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6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감정을 소진시키고 잠을 앗아가는 공방전이었다.
그야말로 ‘즉각적인 고전(instant classic)’으로 남을 만한 명승부였을지 모르지만, 경기가 마침내 끝났을 때 로저스 센터에 남아있던 팬들은 그 의미를 되새기기 어려웠다.
프리먼의 결승 홈럼을 친 직후 제이스 팬인 자울 페레이두니는 “솔직히 꽤 잔인하네요”라고 CBC에 말했다.
페레이두니는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1차전을 관람했었고, 원정 경기를 위해 팬들에게 로저스센터를 열어준다는 소식을 듣고 월드시리즈를 함께 보기 위해 친구 몇 명을 데리고 올 기회를 망설임 없이 잡았다.
로저스센터 원정경기 관람 티켓은 15달러로, 홈 경기 티켓보다 훨씬 저렴했다. 그리고 팬들은 3차전에서 그야말로 ‘본전’을 뽑았다.
페레이두니와 함께 온 노아 카폰 씨는 끝까지 자리를 지킨 열성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으며, 그것이 바로 그들이 경기 종료 시점까지 남아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카폰은 “몇 시간 뒤에 일어나야 하지만, 여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의 일부 팬들은 그렇게까지 밤을 새울 가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다고 블루제이스 팬들이 완전히 낙담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팬들은 경기가 워낙 길었기 때문에 로저스 센터에서 관람한 것이 마치 야구 두 경기를 한 번에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뜨거웠다고(electric) 전했다.
그들은 “실제 경기에 가지 않고도 경기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현장 분위기가 (실제와) 똑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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