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하윗 브라운대 교수… 맥길대 학사, 웨스턴대 석사 출신

캐나다 출신의 경제학자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에 포함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세 학자는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선정 배경을 밝히며 기술 진보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연구한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필리프 아기옹 런던정경대 경제학과 교수,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하윗(79) 교수는 몬트리올 맥길대학에서 학부생으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석사과정은 온타리오 런던의 웨스턴대에서 마쳤다.
하윗 교수와 프랑스 출신인 아기옹 교수는 1992년 ‘창조적 파괴를 통한 성장 모형’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업 간 경쟁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창조적 파괴는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기존 산업은 파괴되지만, 새로운 산업이 그 빈자리를 메우는 혁신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경제가 발전한다는 이론이다. 혁신은 창의적이지만 동시에 파괴적이라는 양면성이 있다. 기업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 경쟁에 몰두하고, 혁신에서 뒤처진 기업은 경쟁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
두 교수는 2022년엔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요인으로 플랫폼 지배력과 혁신 기술 등을 지니고 있는 거대 기업의 등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당시 두 교수는 공동 논문을 통해 초지배 기업들이 등장해 혁신 동인을 약화시키고 신생 기업 진입을 어렵게 해 결과적으로 경쟁 약화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윗 교수는 노벨상 발표 이후 “오늘은 온종일 전화 응답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냉장고에 샴페인을 넣어두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브라운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윗 교수는 자신이 24년간 일했던 웨스턴대학교(Western University)에서 안식년을 보내던 중 공동 수상자인 아기옹 교수와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에서 일한 것이 제가 경제학자로서 실력을 쌓은 계기”라며 “웨스턴대학교의 분위기가 저에게 생산적인 학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저는 그 점에 영원히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키어 교수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에는 <성장의 문화>(에코리브르)라는 저서가 번역돼 있다.
그는 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서유럽과 중국 경제의 격차가 17~18세기 이후 왜 벌어졌는지를 연구 결과,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17세기 후반에 등장한 계몽주의가 유럽의 경제를 발전시켰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런 토대가 없었다는 것이다.
모키어 교수는 혁신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려면, 과학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산업 혁명 이전에는 과학적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새로운 발견과 발명이 혁신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그는 사회가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고 변화를 허용해야 혁신이 일어나기 쉽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