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영화제 재정 상황 등 이해해야”… 팬존 도입 등 서비스 개선 노력도 있어
9월4일 개막을 앞두고 수십 년간 ‘대중의 축제’로 불렸던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의 레드 카펫 행사가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CBC는 몇몇 관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때 팬들이 자유롭게 스타들을 만날 수 있었던 공간이 점차 기업 스폰서 구역과 팬 존으로 바뀌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2015년 처음 영화제 레드 카펫을 찾았던 샌디 렁 씨는 “몇 시간만 기다리면 에디 레드메인이나 케빈 베이컨과 셀카를 찍을 수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런 만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자유로웠던 공간이 이제는 경쟁이 치열하거나 특정 브랜드 고객에게만 개방되는 ‘장애물’들로 가득 찼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20년 넘게 TIFF 레드 카펫을 찾은 세레나 퉁 씨 역시 “매년 상황이 변하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TIFF는 이에 대해 “영화 관계자, 스타, 영화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큰 행사가 열리는 로이 톰슨 홀(Roy Thomson Hall)의 레드 카펫은 스타들이 내리는 순간부터 홀에 입장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공간이 기업 부스로 채워지고 있다.
주요 스폰서인 로저스(Rogers)와 RBC는 자사 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레드 카펫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로저스 고객은 여러 층으로 된 관람 공간에 입장할 수 있으며, RBC 고객은 사전에 신청해 레드 카펫을 볼 수 있는 부스에 들어갈 수 있다. 특히 로열티 프로그램 회원에게는 스타와 더 가까운 낮은 층 공간이 우선 배정된다.
토론토메트로폴리탄대학교 사회학과 폴 무어 교수는 “TIFF가 옛날 같지 않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영화제의 재정 상황도 옛날 같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TIFF는 코로나19 팬데믹, 할리우드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주요 스폰서도 잃는 등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TIFF는 팬 존(fan zone)을 도입해 팬들의 불만을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팬들은 티켓마스터를 통해 무료 입장권을 얻거나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릴 수 있다.
2015년 영화제 당시 팬들과 소통하는 레드카펫의 모습. 캐나다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