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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이 아닙니다- 골프 용어 좀 알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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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람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골프비가 비싸기도 하고 부킹하기도 어려워 자주 치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분들은 캐나다로 이민 오자마자 무슨 한풀이라도 하듯 골프에 빠져 지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많은 한인들이 시간만 나면 골프장으로 달려가고 만나도 허구한날 골프 얘기가 주 화젯거리다. 골프가 없다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민생활의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그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런데 그처럼 즐기는 골프이니 게임에 임하는 매너나 용어를 제대로 알고 치면 재미도 더 할텐데 실상은 그렇질 못하다. 많은 한인들이 골프장에서 큰소리로, 그것도 한국말로 떠들어대고, 내기를 한다며 시간을 끌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많은 골프 애호가들이 아주 단순한 골프용어부터 잘못 알고 있는 듯하다. 용어를 잘 모르니 자연히 매너도 투박해질 수밖에 없다.

 

0…오늘은 골프영어 몇가지만 짚어보자. 우선 초보자를 비롯한 골퍼들이 샷을 할 때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갈 경우, 많은 한인들이 앞쪽을 향해 “볼(ball)~!”이라고 외친다. 공을 조심하라는 소리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 말은 틀린다. “포어(Fore)” 라고 해야 한다.

 

 이는 곧 “볼 조심하세요(Look out. A ball is coming your way)”란 의미의 골프용어다. 그런데 “Fore~”는 발음이 ball과 비슷해서 내가 알기론 한인들 대부분이 “볼~” 이라고 외친다. 이제껏 내가 그렇게 외칠 때 한번도 시정해주는 분도 없었다.

 

 Fore는 원래 앞쪽(전방)을 뜻하는 부사인데, 골프용어가 된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즉 1700년대 영국에선 골프공이 매우 비쌌기 때문에 이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 캐디를 세워 두었는데 이를 '포어캐디(forecaddie)'라고 불렀다. 그런데 공이 그를 향해 날아가면 조심하라는 뜻에서 '포어(fore)'라고 외쳤다고 한다.

 

 어쨌거나 '포어' 소리가 들리면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 1,외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는 절대로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2,한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3,즉시 몸을 낮추고 소리가 난 반대 방향으로 달려간다.

 

0…이것 말고도 많은 한인들이 골프용어를 잘못 알고 쓰는 경우를 본다.

 우선 첫 라운드를 시작할 때 쓰는 용어가 ‘티오프(tee off)'인데 많은 한인들이 ‘티업(tee up)'이라고 한다. ‘티업’은 플레이를 위해 공을 티에 올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기 시작 시간은 '티오프 타임'(tee-off time), 또는 그냥 줄여서 '티타임'(tee time)이라고 쓰는 게 맞다. 골프 예약을 하거나 확인할 때도 간단히 '티타임'이라고 하면 된다.

 

 ‘멀리건’이란 말도 자주 쓴다. 이는 티샷을 실수할 경우 상대방의 양해를 얻어 다시 치는 것인데 한인들은 흔히 ‘몰간’이라고 한다. 티샷을 실수한 상대에게 멀리건을 허용할 땐 “I will give you a Mulligan” 또는 “You can take a Mulligan” 하면 된다.

 

0…또 하나 자주 듣는 예가 ‘Honor(아너)’란 말이다. 직전 홀에서 점수가 가장 좋은 사람이 맨먼저 플레이를 하는 순서를 뜻하는 이 말을 한인들은 흔히 ‘오우너’(owner)라고 쓴다. 만약 이럴 때 “I am the owner”라고 하면 “내가 이 골프장 주인이다”는 엉뚱한 뜻이 된다. 따라서 “당신에게 먼저 치는 영광을 드리겠다”는 의미로 “You have the honor”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린에서 퍼트를 할때 홀컵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거의 갖다 붙였을 경우를 흔히 본다. 이때 우리는 대개 OK, 또는 ‘기부’라고 하는데 정확한 용어는 ‘기미(gimme)’란 말을 쓴다. Gimme는 give me를 줄인 말로 “That’s a gimme” 또는 “It’s a gimme”라고 하면 된다. 이는 The ball is so close to the hole you don’t need to finish it off란 의미다.

 상대방이 멋진 퍼트를 성공시켰을 땐 “Nice(또는 Good) putt”라고 칭찬해준다. ‘퍼팅’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0…이밖에 자주 쓰는 골프 대화로 다음과 같은 말들을 알아두면 좋겠다.

-핸디가 어떻게 되시지요? What’s your handicap?

-보통 몇 타나 치시죠? What do you usually hit in a round?

-저는 보기 플레이어입니다. I’m a bogey player.

-보기를 했습니다. I got a bogey.

-9번홀에서  파를 했습니다. I made par on the 9th.

 -온그린 되셨습니다. You’re on the green…

 

0…잘못된 표현인데도 무심코 사용하는 골프 용어가 적지 않다. 이는 한인들끼리만 칠 때는 통하겠지만 외국인과 함께 칠 땐 정확한 용어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용어를 모른다면 상대방에게 얕보일 수가 있다.

 

 무엇이든 알고 해야 재미가 더해지는 법. 특히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골프용어와 규칙을 제대로 확실히 알고 치면 재미도 더할 것이다.  

 또한 골프는 매너의 스포츠이다. 상대방이 샷을 할 땐 조용히 하고, 잘 치면 칭찬하며 홀아웃(hole out)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은 기본이다.   

 

 올해 얼마 남지 않은 골프 시즌, 하지만 다음을 위해서라도 영어용어부터 알아놓는 게 어떨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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