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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두 얼굴- 그는 이쯤에서 내려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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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철수'한다던 그가 다시 ‘철수'했다. 선거를 불과 엿새 앞두고 표변했다. 자신이 그토록 욕을 퍼붓던 자의 지지를 선언했다. 겉으론 완주(完走)를 공언하면서 뒤로는 적을 향해 타협과 구애(求愛)를 했다. 가증스럽지 아니한가!  

 

 전격 야합(野合) 불과 수일 전만 해도 현장유세에서는 '이순신 12척 배'를 언급하며 결연한 완주 의지를 밝혔던 자다. 자신의 이름에 빗대 '안 철수한다'며 완주 의지를 수십 차례나 천명했다. 사람들은 철석같이 이를 믿었다.

 

 자신의 유세 차량 사고로 숨진 당직자 장례식에선 고인의 유지(遺志) 운운하며 끝까지 가겠노라 울먹였다. 울산 유세에선 “무능한 후보(윤석열)를 뽑으면 1년이 지나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할 것”이란 얘기까지 했다. 또 “(윤석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교대”라는 말도 수시로 뇌까렸다.

 

 그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3·1절 기념식에서였다.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하자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자락을 깔았다. 이때 그는 이미 중도 회군을 그리고 있었다. 국민들의 배신감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떠들어온 자가 선거 후 합당에 전격 합의했다. 자기가 만든 당을 스스로 해체하겠다는 것이다. 당원들과 의논 한마디도 없었다. 독재타도를 외치던 자가 스스로 독재를 입증해보였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마지막 TV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먼저 단일화 담판을 요청한 게 바로 그 자라는 것이다. 밖으로는 ‘단일화는 물건너 갔다’고 선언하고 뒤로는 적과 내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시(戰時)에는 사형감이다.

 

 그의 오락가락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대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탈당과 당대표직 사퇴 등을 반복했다. 이래서 총 11번의 '철수' 기록을 남겼다.

 

 발음도 어눌한 그가 야합의 명분으로 내세운 변명이 걸작이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 정권교체론 자체를 무어라 탓할 수는 없다. 승리를 위한 단일화 역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여기엔 분명하고 합당한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 윤-안씨는 이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

 

 안철수는 그동안 단일화 반대의 명분으로 ‘닥치고 단일화’ ‘무조건 단일화’를 외쳤다. 그런데 순식간에 자기 말을 뒤집었다. 이로써 안철수의 그동안 말과 행동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증명됐다.

 

 이런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을 그나마 믿고 지지해준 사람들은 ‘이쪽 저쪽 다 싫어서’ 비교적 순박해보이는 그자를 점찍은 것인데 그는 정중한 배신으로 화답했다. 이미 그에게 표를 찍은 해외동포들 따위는 염두에도 없었다.

 

 시골 면장자리도 아까운 그가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된다? 어불성설이다. 국민들이 앞으로 또다시 그의 혀짧은 발음을 듣는 것은 고역이다.

 

 윤-안의 단일화가 명분 있는 선택인지, 권력 나누기식 야합인지는 유권자들이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안철수는 이쯤에서 정치 사기극을 멈추고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인간에 대해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무능한 Y후보 보다 안철수가 더 미운 것은 인간에 대해 철저한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투표권도 없는 떠돌이 해외동포로서 모국을 바라보는 가슴이 아리다.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것은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 뿐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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