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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저의 반란-이재명이 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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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류의 비주류’ ‘변방의 장수’. 이재명을 지칭하는 대표적인 말들이다. 그의 정치 여정 무대는 여의도가 아닌 변방(경기도와 성남시)이었다. 10대 시절을 공장에서 보내며 산업재해를 당하고 중·고등학교 학력을 모두 검정고시로 마쳤던 삶의 궤적도 변방이었다.

 

 하지만 장수의 칼날은 변방에서도 예리했고, 때로는 영리했다. 코로나가 확산되자 말많은 사이비 종교집단(신천지) 시설을 봉쇄하고 전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결단력을 발휘했다. 그는 주민들의 뇌리에 ‘일 잘하는 행정가’로 각인돼있다.

 

0…경북 안동 시골에서 5남4녀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의 집안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그는 청소년 시절 여섯 곳의 공장을 전전했다. 그의 굽은 왼팔은 야구 글러브 제조 공장에서 프레스에 손목 관절을 다친 뒤 손목뼈 하나가 자라지 않게 되면서 얻은 장애다. 그는 지금도 굽은 팔 때문에 차렷자세가 되지 않는다.

 

 그는 ‘고교를 졸업해 공장간부가 되면 맞지 않을 것 같아서’ 아버지가 반기지 않았던 공부를 했고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이런 성장배경 탓에 그는 집착과 승부욕이 강하다.

 

 2017년 펴낸 <이재명의 굽은 팔>에서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두 사람에게는 한낱 대통령 지위가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직무가 필요했다”고 술회했다. “권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0… 사법연수원  수료 후 그는 판·검사의 길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연수생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도 세 끼 굶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한 강연을 듣고 인생 진로를 굳혔다. ‘전태일 평전’ 저자인 조영래 변호사 사무실에서 실습했던 경험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됐다.

 

 ‘변호사 이재명’ 사무실 책상에는 ‘민생 변론’이라고 적힌 액자가 올려져 있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활동을 하며 노동·인권 변론을 주로 맡았고, 성남시민모임 창립멤버로 참여해 시민활동가로 영역을 확장했다.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파헤쳤다.

 

 성남의 종합병원 2곳이 동시에 폐업해 지역 의료공백이 심각해지자 시민들과 함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에 나선다. 그러나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이 장악한 성남시의회는 주민 발의안을 47초 만에 부결시켜 버렸다. 이재명이 사회운동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정치입문을 결심한 계기다.

 

0…지방선거와 총선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신 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고 이어 재선에 성공한 후 특유의 결단력과 추진력, 시대를 앞서가는 복지정책  실현으로 뛰어난 행정가라는 평을 받았다. 경기지사 재직 땐  90%대의 높은 공약이행률과 전임자들이 이루지 못한 ‘전국 광역지자체 만족도 1위’를 달성해냈다.

 

 그는 소셜미디어 활용에도 능숙하고 바둑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래선지 정치 판세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고 포석을 두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는 서슴없이 말한다.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가겠다”(7월1일 대선출마 선언문).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 즉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보수적 시각에서 보면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이 쏟아질 법하다.

 

 대동세상은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이상사회다. ‘大同’이란 서로 간에 존재하는 작은 차이를 넘어 너와 나의 구분이 없이 전체가 하나 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동사회는 인류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평등이라는 가치와 이를 통한 전 인류적 평화와 통합을 핵심으로 한다.

 

 대동사회는 어느 누구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안정된 삶의 기반 위에서 인간답고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회이다. 보편적 인류애에 근거하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하나 된 세상이다. 다만 그것은 누구나 꿈꾸는 세상이지만 존재한 적은 없는 유토피아다.

 

0…이재명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무수저’에 이름조차 없는 ‘소년공’ 출신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대학 입학식 때 어머니에게 말했다. “내 크게 될끼라. 그래서 엄마 억수로 호강시키 줄끼라.”

 

 인간 이재명의 박진감 넘치는 휴먼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대장동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정치적 후광이나 계파도 없이 중앙 정치 무대에 다다른 변방 장수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오로지 ‘개인기’로 성장해온 이재명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갈지 궁금하다.

 

 ‘여배우 스캔들’이니 ‘형수 욕설’은 차라리 애교다. 나는 이참에 묻고 싶다. 당신은 과연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욕설도 한번 안하고 성인군자처럼 행동하는가. 매사엔 앞뒤 정황이란 게 있다. 이를 무시한 채 단편적 사실만 놓고 품격 운운하는 것은 지독한 위선이다.

 

0…이재명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개천에서도 용(龍)이 날 수 있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빈곤층의 가장 큰 좌절은 바로 가난의 대물림이다. 이것은 절망이다. 이재명도 됐는데 나라고 못할게 뭐 있느냐는 꿈을 줘야 한다.     

 

 당신은 스스로 주류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절대로 주류에 편입될 수 없기에 그쪽에 얹혀서라도 주류 소리를 듣고 싶어서인가. 이젠 변방의 비주류도 당당히 주류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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