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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에-집의 소중함 갈수록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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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를 계기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 중 하나가 가정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가정 분위기를 갖고자 하는 욕망이 늘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은 주거공간인 동시에 업무용 사무실 기능까지 하게 됐다.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가정은 전에는 미쳐 깨닫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잠 자고 식사하는 정도였던 집안이 우리에게 육체적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고, 혼자만의 사색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자면 집은 최대한 아늑하고 편안해야 할 것이다.

 

 출근하지 않고 원거리에 떨어져 있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업무 처리는 물론 다자 회의까지 아무 지장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직장의 개념도 바뀌었다. 바야흐로 집은 주거의 터전이자 사무실이라는 총체적 공간으로 탈바꿈 되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코로나 기간에 집안 이곳 저곳을 손보고 좀더 멋진 집을 꾸미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먼 거리를 불사하고 쾌적한 외곽지역으로 이사하는 젊은층도 늘어났다. 자연히 재택 관련 사업이 번성하는 반면, 외식(外食)이 줄어들면서 요식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0…코로나가 본격 창궐하기 시작한 3월 초만 해도 올해 주택시장은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란 게 대다수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금 캐나다의 주택시장은 한여름 폭염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역토론토(GTA)의 부동산 동향을 집계하는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에 따르면, 토론토시의 지난 7월 평균 주택가격은 94만3,710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6.9%나 뛰었다. 거래는 1만1,081채로 29.5% 급증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보통 한여름인 7월은 휴가철인데다 아이들의 방학으로 거래가 뜸한 편인데 올해는 그런 통념을 깨고 매우 강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가격상승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단독주택이 주도했다. 토론토의 단독주택은 1년 사이 무려 25.5%나 오른 154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 외곽인 905지역에서도 14%가 오른 106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듀람, 오렌지빌, 심코 카운티 등지에서는 신규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바이어들이 경쟁적으로 몰렸다.

 

 광역토론토 전체를 보면 단독주택 거래가 전년 대비 43.7% 늘었고 905 지역에서는 48.3%나 증가해 1년간 단독주택 열풍이 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콘도 거래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년간 6.7%가 올랐고 값은 8.8% 오른 63만5,7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각 대학들이 문을 닫아 학생들이 빠져나간 것이 주 이유였다.   

 

0…집값과 거래 급등의 원인은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무엇보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부동산시장이 코로나 사태가 점차 안정세를 보이면서 잠재됐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현상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론토가 경제재개 3단계에 들어가면서 주택을 사거나 팔려는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정부에서 막대한 구호자금을 풀어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났다. 돈이 많으니 이자율은 사상 유례없이 싸지고 자연히 주택과 주식시장으로 발길이 몰리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기간 주택 구입자들에게는 모기지 유예 등의 혜택이 있었던 반면 세입자들을 위한 월세 지원 정책은 크게 실효성이 없었던 것도 주택 구매열을 높인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특히 시 외곽이 인기를 끄는 것은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원생활을 즐기며 일하려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경치 좋고 한적한 곳에서 여유로운 삶을 만끽하려는 평소의 꿈을 실현하는 새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집값은 토론토의 절반 수준이다.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했던 현상이 코로나를 계기로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0…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주택 구매 열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내년까지 집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 구매 욕구가 상승하는 시점에 매물이 부족할 경우엔 가격이 급속히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많은 사람이 시 외곽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길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먼거리에서도 얼마든지 일을 처리할 수 있는데 구태여 집값 비싸고 교통도 혼잡한 도시에서 살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을 종합해볼 때 주택시장은 앞으로 계속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가을에 닥칠지 모를 코로나 2차 대유행 여부가 변수이긴 하다. 하지만 이젠 사람들이 면역이 돼서 그런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코로나라는 강압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의 꿈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다만 집값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유주택자야 당연히 값이 오르면 좋지만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꿈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특히 평범한 젊은이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첫집을 장만하려면 아득하기만 하다.

 

 지금 세계 증시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애플 등 나스닥은 사상 최고가 행진중이다. 가진 자는 재산이 더 불어나고 없는 자는 더 없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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