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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고난의 시기, 평정심 잃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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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지하지 않도록/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문장이다. 이 말의 유래는 성경 강론을 뜻하는 미드라쉬(Midrash)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는 랍비(유대교 현인)들의 성경 주석에서 출발한 유대인들의 지혜서로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고대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궁중의 보석 세공인을 불러 명령했다. “나를 위하여 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그러나 동시에 그 글귀는 내가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도 있어야 하느니라.” 


 보석 세공인은 다윗의 명령대로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었다. 그러나 반지에 새겨 넣을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걱정이었다. 궁리 끝에 그는 지혜롭기로 유명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왕이 황홀한 기쁨에 젖어 있을 때 그것을 절제하게 하고, 동시에 그가 낙담했을 때는 힘을 북돋워 드리기 위해 어떤 말을 써넣어야 할까요?” 


 이에 솔로몬은 글귀를 하나 알려주며 “왕이 승리의 순간에 이것을 보면 이내 자만심이 가라앉게 될 것이고, 그가 낙심 중에 이것을 보면 곧 표정이 밝아질 것”이라 했다. 과연 다윗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미국에서 감리교 목사의 딸로 태어나 목회자의 아내로 살았던 찬송가 작사가이자 시인인 랜터 윌슨 스미스는 이 문장을 주제로 위와 같은 시를 썼다.


0…‘이 또한…’은 세상만사 너무 현실에 집착하거나 욕심내지 말고 살아가라는 경구다. 기쁘다고 날뛸 것도 없고 나쁜 일이 계속된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절망의 시간에 이 문구를 되새겨 보면 그런대로 견딜 힘이 난다. 누구나 한때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고난과 시련도 세월이 흐르고 난 후 돌이켜보면 아련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 


 생각해보면 환희도 슬픔도 한갓 찰나에 불과하다. 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도 잠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회진출이라는 과제 앞에 다시 고뇌해야 한다. 반면, 군대 입영이라는 청춘시절의 막막한 상황도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고 나면 풋풋한 추억담으로 남게 된다. 모든게 그저 지나가게 돼있다. 그러니 너무 현실에 매달려 안달할 일이 아니다. 


 언젠가 서울로 발령 나 토론토를 떠나는 어느 기관장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캐나다를 떠나는 소회를 물으니 그는 ‘희기동소’(喜忌同所)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이는 곧 즐거운 일과 나쁜 일은 한 곳에서 일어난다는 뜻이니 좋은 일도 있었고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나 이런 자세로 살겠노라 했다. 기쁠 때일수록 자중하고 난관이 닥치더라도 곧 지나가리라는 자세로 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소탈하고 겸손했던 그다운 마음가짐이라 생각됐다. 


0…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나라 안팎이 몹시 어수선하다. 한국은 처음엔 그런대로 잘 버티어 내는가 싶어 저으기 안심했었다. 그러나 한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대통령도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이 눈앞에 보인다고까지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자 최고 경계경보 단계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로 넘쳐나던 도시는 졸지에 텅 빈 유령거리로 변해버렸고 사람들은 외출은 물론, 대인접촉까지 꺼리게 됐다. 


 토론토 동포사회도 모국의 영향 탓인지 지난 주일부터 교회 등에 출석신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주일 미사에 참석한 우리는 평소 같으면 비집고 들어가야 할 좌석이 군데군데 비어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 이스라엘 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형제자매들은 자진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한인 행사도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전염병의 피해는 외적인 고통도 그렇지만 인간관계도 멀어지게 만드는 심각성을 갖고 있다. 누가 기침만 해도 의심의 눈으로 돌아보는 것이 인간이다. 사태의 긴박감이 코앞에 닥치자 남의 나라 국민들 아픔까지 돌아볼 여유도 없어졌다. 


 코로나가 처음 발병한 중국 우한 지역은 초기만 해도 세계의 동정을 받고 미디어의 초점이 됐으나 지금은 모두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만 보일 뿐 감옥처럼 갇혀 죽어가는 이들은 관심 밖이 되고 말았다. 


0…최첨단 시대에 이런 아비규환(阿鼻叫喚)이 있을 수 있나. 지금은 온통 캄캄한 밤과 절벽 같은 느낌 뿐이다. 하지만 이런 것도 언젠가는 옛날 이야기처럼 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고 희망을 놓지 말아야겠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무수히 이런 일을 겪는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절망과 비극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법이다. 아직은 춥고 을씨년스런 겨울의 막바지이지만 머지 않아 모든 시련과 고통도 지나가고 새봄이 찾아오리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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