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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특권층-그나마 조국(曺國)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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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지방출신 청년(대학생) 중에는 한두번쯤 고시(考試)를 시도해본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가난한 계층이 한국사회에서 출세하는 가장 빠른 길은 바로 고시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나도 한때 고시준비를 한답시고 충남 예산의 수덕사에 들어가 여름 한철을 지낸 적이 있다. 그땐 고시공부를 하기 위해 절간을 찾는 것이 무슨 유행 같았다. 


 그러나 70년대 말 당시는 유신정권이 막바지를 향해 치달을 때라 도서관이나 절간에 틀어박혀 고시공부나 하면 최루탄에 눈물 흘리는 친구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았다. 그래서 본인도 책을 내던지고 거리로 나서는 길을 택했던 것이다. 그로 인해 나의 인생길이 뒤틀리긴 했으나 젊은 시절 그런 방황을 후회한 적은 없다.  


고교나 대학 동창생 중 고시를 패스한 친구들은 한창 잘 나가고 있었다. 일반 기업체에서 직장생활 하는 친구들이 언제 잘릴지 몰라 불안해하는 반면, 공직에 있는 친구들은 특별한 잘못만 저지르지 않으면 평생 자리가 보장되니 얼마나 안정된 직장인가. 이들이야말로 ‘개천에서 난 용(龍)’들로 불리웠다.   


 고시 합격생들에겐 혼담(婚談)도 줄을 이었다. 고시출신 사위를 얻으려면 아파트와 자동차, (법률)사무실 등 열쇠 3개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돌았다. 그러나 이런 마력(魔力)때문에 고시에 매달려 아까운 청춘을 허비하고, 실패한 사람이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사례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오로지 고시에만 매달려 시험에 패스한 공직자들이 사회적 모순과 소외계층에 대한 문제의식이 희박하고 엘리트 의식만 충천하다보니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많았다. 


 개중엔 보신(保身)주의에 빠져 스스로의 틀 안에 안주하고 끼리끼리 파벌을 만들어 주요 직책을 돌아가며 장악하는 병폐마저 생겨났다. 사회 특권층으로 부상한 이들은 어렵게 걸어온 시절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서민들 애환은 외면한 채 권력과 치부(致富)에 맛을 들여 부패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0…고시 출신과 더불어 한국의 특권층으로 불리는 계층이 바로 대학교수의 세계다. 각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배경으로 한국사회를 장악한 이들은 탄탄한 이론과 정.관계 진출을 통해 나라의 요소요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조국(曺國.54)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대학교수의 위세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그것이 선망의 대상인 일류대학일 때는 더욱 그렇다. 서울 법대 교수 정도라면 한국의 특권층으로 불리워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조 후보자가 사방에서 공격 당하고 사퇴여론이 비등하는 것은 바로 특권층 신분을 이용해 딸의 특혜.부정입학을 돕고, 재산도 불렸다는 의혹 때문이다. 수많은 흙수저들이 분기탱천(憤氣?天) 하는 것은 비뚤어진 특권층에 대한 분노와 반발인 셈이다.      


 그런데! 조후보자를 둘러싼 전쟁판 같은 현실을 보면서 한가지 궁금한 것은 현역 검.판사나 유력 정치인도 아닌 학자의 위세가 과연 실제로 그렇게 센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특히 조후보자의 딸이 외고와 대학 특혜.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시점은 조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들어오기 전의 일이다. 그렇다면 학자가 무슨 압력을 어떻게 행사해서 자격미달인 딸을 부정으로 합격시켰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이와 관련해 온갖 악의적인 소문이 돌고 있으나 실제 드러나는 검증 결과는 대부분 허위임이 밝혀지고 있다. 즉, 외고와 대학의 전반적인 입학 과정에 불법이라고 단정지을만한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조후보자와 딸이 금수저라는 이유만으로 사정없이 몰아가 마녀사냥 식으로 매도하는 것이다. 여기엔 보수야당과 보수언론이 합작해 무조건 조국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전혀 근거가 없는 일도 몰아부치면 사실이 되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0…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조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서울대 총학생회 입장문을 언급하며 "이 입장문은 C+(학점)이다. 사퇴를 주장하지만, 사퇴해야 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가장 큰 논리적 약점은 (조후보자) 의혹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의혹이 많으면 진상을 밝히라고 주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가 인맥과 정보력, 재력을 동원해 수년간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하나하나 파헤쳐진다면 각종 의혹에서 벗어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서울대학생들이라면 자기 실력으로 서울대에 왔다는 떳떳함보다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기회를 내가 대신 받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위기에 처했던 후보자 청문회가 겨우 열리긴 했다. 그러나 제기된 문제 중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없다.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가 책임져야 할 일이 드러나면 자진사퇴 하면 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뒷전이고 20대 딸을 도마 위에 올려놓은 희한한 청문회가 되고 말았다.  


 야당의 주장은 문 대통령을 잡기 위해 조국을 때리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보수언론들은 연일 악의적인 기사를 쏟아내며 조국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검증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사실처럼 굳어지고 가족들 신상이 공개되어 여론재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말 왜들 이러는가. 조국(曺國)을 쓰러트려 조국(祖國)을 망하게 하자는 건가. 조국 때리기에 앞장서는 야당과 언론은 냉정히 돌아보라. 너희들은 얼마나 떳떳한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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