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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먼데이-겨울철 불청객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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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달인 1월은 꿈과 희망이 깃들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질 못한 것 같다. 계절은 가장 추운 겨울의 한복판이고 지난 연말에 들떴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으며, 새해 소망이나 다짐도 점점 실현 가망성이 줄어드는 때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상태를 일컫는 ‘쟁자이어티(Janxiety: January + Anxiety)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1월을 색깔로 표현하면 푸른색(blue)에 가깝다. 푸른색은 우울, 슬픔, 외로움 등을 나타낸다. 화가들은 이 색을 통해 우울감을 나타낸다. Feel blue는 ‘기분이 우울하다’는 뜻이고, ‘Love is blue’(우울한 사랑)이란 노래도 있다. 


 푸른색이 우울한 기분을 표현하게 된 유래는 먼 옛날 항해 중 선장을 잃은 배가 파란 깃발을 달고 선체에 파란 띠를 두르고 돌아온 데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구슬프고 흐느끼는 듯한 ‘블루스’라는 음악도 있는데, 아프리카 노예들의 처량하고 힘든 노동요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0…1월 하고도 보름 정도 지나간 이맘때가 일년중 가장 우울하며 그중에도 월요일이 가장 그렇다. 예부터 월요일은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히 주말에 쉬고 월요일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월요병’이라 불릴 정도로 괴로운 날이 바로 월요일이다. 몸은 찌뿌듯하고 기분도 별로 안 좋으며 머리 회전도 잘 안된다. 


 월요일의 영어 Monday의 어원은 ‘달의 날(day of the Moon)’에서 비롯됐다. 한국, 중국 같은 동양에서도 한자에 달을 넣어 月曜日이라 쓴다. 반면, 일요일(日曜日)인 Sunday는 ‘해의 날’(day of the Sun)이다. 해는 밝고 희망적인 기분을 주는 반면, 달은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긴다. 예전부터 요일에 따라 느끼는 기분이 달랐던 것이다.

 
 우울한 기분을 표현하는 푸른색과 기분이 저조한 월요일을 합쳐 만든 Blue Monday란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월요병’ 정도에 해당한다. 우울한 단어끼리 합쳐졌으니 그 기분이 어떻겠는가. 1957년 미국 가수 팻츠 도미노가 발표한 ‘Blue Monday’라는 노래가 나왔다. 가사는 이렇다. ‘난 우울한 월요일이 너무 싫어. 하루종일 노예처럼 일만 해야 해. 이제 화요일이 오네, 오 힘든 화요일. 놀 시간도 없는 생활이 지겨워…’(Blue Monday how I hate Blue Monday. Got to work like a slave all day. Here come Tuesday, oh hard Tuesday. I'm so tired got no time to play…)


 블루 먼데이는 1983년 영국 밴드 뉴 오더(New Order)의 싱글 음악이 발표되면서 더욱 많이 쓰이게 됐다. 블루 먼데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드카 칵테일도 생겼다. 


0…겨울 중에도 1월은 가장 우울한 달이다. 오죽하면 1월 8일은 ‘이혼의 날’로 불린다. 연말연시 직후, 결혼생활을 끝내고 싶어하는 부부의 변호사 상담률이 피크에 달하기 때문이란다. 


 1월 셋째 주 월요일이었던 지난 21일은 이른바 ‘블루 먼데이’였다. 사람들에게 년중 가장 우울한 날이었다. 그것은 들떴던 연말연시 휴가도 지나고 연말에 흥청대며 쓴 빚은 늘어나고, 날씨는 춥고 하늘은 회색빛이다. 새해 결심도 스르르 녹아버리고 원점으로 돌아올 시점이 이때다.


 블루 먼데이는 2005년 영국 카디프대학 강사 클리프 아낼이 처음 사용한 이래 춥고 음습한 날씨와 함께 1년 중 가장 우울한 날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0…겨울은 왠지 슬프고 우울한 계절이다. 정신의학적으로도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란 말이 있다. 전문용어로 계절성 정동장애(情動障碍)라고 하는데, 북미에서는 윈터 블루스(winter blues)란 말이 쓰인다. 겨울 우울증에 걸리면 심신이 피곤하고 불안 초조하다. 아무리 잠을 자도 늘 무기력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다. 


 겨울에 우울한 것은 햇볕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크다. 낮이 짧아 생체의 시계바늘을 조절하는 태양빛이 적어지고 감정을 전달하는 신경물질도 감소한다. 이는 추운 북쪽일수록 더하다. 미국 뉴욕의 겨울철 우울증 환자가 플로리다보다 10배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남유럽에 비해 북유럽 사람들이 말수가 적고 침울해 보이는 것도 일조량이 적고 날씨가 춥기 때문이다. 


 복지제도가 잘 돼있는 북유럽 국가들에서 자살율이 오히려 높은 것도 음산한 겨울날씨 영향이 크다. 예술가 중에는 여름철에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과 여름 햇살 아래 농부를 그린 반 고호 등이 심한 겨울 우울증으로 고생했다. 반면, 카리브해 국가들 국민이 빈곤하긴 하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대체로 온화한 날씨 덕분이다.  


 0…겨울 우울증은 일조량이 적어지는 늦가을에 시작돼 봄이 되면 사라진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우울증 극복방법으로 다음 사항을 권한다. 1.낮에는 가급적 집 밖에 있을 것. 2.가능한 밝은 곳에 있을 것. 3.날씨가 좋으면 밖에 나가 햇볕을 쪼일 것. 4.집에서도 조명을 밝게 할 것. 5.규칙적인 생활을 할 것. 6.운동을 꾸준히 할 것. 7.가급적 혼자 있지 말 것…


 아름답던 옛날을 회상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꿈결 같던 연애시절을 떠올리거나 어릴 때 뛰어놀던 고향 풍경을 반추한다. 나는 옛날 노래를 흥얼거려도 기분이 풀린다. 


 지금은 겨울의 중간, 아직 추위가 지나려면 멀었다. 요즘 같은 때, 나름대로 우울증을 극복할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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